올해도 개인투자자는 ‘재미 못 봤다’

코스피 지수 올 초 1132포인트 비해 약 48% 올라

  • 입력 2009.12.30 00:00
  • 기자명 유정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9년 폐장을 이틀 앞둔 28일 코스피 지수는 1685포인트로 마감.

올해 초 1132포인트에 비해 약 48% 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장에도 개미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락장에서는 외국인, 기관 등 다른 수급주체들에 비해 하락률이 크고 반등장에서는 상승률이 떨어지는 전형적인 개미들의 수익패턴이 올해도 반복된 셈이다.

반면 올해 펀드자금 유입이 제한적이었지만 오히려 효율성을 극대화 한 기관이 두드러진 성적을 냈고, 막강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도 기관에 크게 뒤지지 않는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올 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21.26%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48%를 30%포인트 가량 크게 밑도는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한해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현대중공업(6841억원)은 연초대비 수익률이 -19.39%를 기록해, 실제 개미들의 수익률은 평균치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밖에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SK텔레콤(-15.71%), 삼성증권(-1.83%), 한진중공업(-24.45%), 대한해운(-39.77%) 등도 연초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을 깎아 먹었다.

20개 종목 가운데 LG화학(192.94%), 효성(115.29%), LG전자(55.48%) 등 단 3개종목 만이 코스피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 개인이 많이 산 종목은 유독 상승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개인이 장기투자 보다는 단기투자를 선호한다는 점, 순매수 상위 종목만 가지고 개인들이 돈을 벌지 못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이 많이 산 종목이 외국인이나 기관이 많이 산 종목 보다는 상승률이 떨어진다는 점만 놓고 보면 상대적인 수익 차이가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올해 기관은 펀드 자금 유입이 더딘 탓에 외국인이나 개인에 비해 매수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오히려 확실한 종목에만 집중투자한 결과 외국인과 개인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기관 순매수 2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은 91.36%를 기록했다.

기관이 올 한해 가장 많은 러브콜을 보낸 현대모비스(3658억원)가 14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외환은행(134.96%), 서울반도체(394.08%), 한화(109.28%), 우리금융(144.82%), LS산전(108.51%), 풍산(176.46%) 등 7개 종목이 100%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