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노래하고 쿨하게 산다

MBC드라마 ‘민들레가족’의 마야, 가수는 물론 연기자로도 자리 굳혀

  • 입력 2010.03.16 00:00
  • 기자명 강종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수 겸 탤런트 마야(35)는 창법만큼이나 성격도 시원시원하다. “머리 굴리는 성격이 못 된다”는 캐릭터 소개가 야생 스타일에 근접해 있다. 보이시한 느낌에 허스키한 음색의 하모니는 마야를 향한 선입관을 만들어낸다.

“생각보다 여성스러우시네요.”
마야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런 인사를 건네곤 한다. “나를 여자로 보는 분들이 많더라. 방송에서 그렇게 XY염색체를 강하게 보였나 보다”라며 웃는다. “내지르고, 쇠사슬 두르고 하니까…. 보이는 미장센에 그러는 것 같다.”

남들의 선입견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뭐 한예슬 같은 목소리는 아니잖느냐”며 동의를 구한다.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에너지가 넘친다. “내 안에 우주가 있으니까 (보이시한 것도) 그 중 하나일 것”이란 철학적 명제를 던져본다.

“마야이기 이전에 김영숙(본명)이란 사람 자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사람”이다. 어제의 로커 마야가 오늘의 연기자로 화력을 높이고 있는 이유는 단순 그 자체다. KBS 2TV 드라마 ‘보디가드’로 데뷔해 현재의 MBC TV 주말극 ‘민들레 가족’에 이르기까지, 마야는 ‘가수 겸 연기자’란 타이틀을 굳혔다.

가수와 연기 중 어느 것에 더 욕심이 생기나. “욕심을 부린 게 아니고 기회가 우연히 닿았다”며 순리를 택한다. “‘보디가드’는 제방을 쌓은 게 아니라 물길을 틀 정도로만 마련한 거였는데, 물길 터놓으니까 잘 흘러갔던 것 같다”는 상황파악이다.

“하고 싶은 걸 하는 삶을 살았고, 연기도 그 중 하나였다”는 마야는 노래만큼이나 쿨하다. 연기란 욕심이란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다.
“따져보면 연기를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가출도 했고, 칼을 갈며 성공해서 다시 돌아와 긴 방황을 했다”는 마야는 6~7년 동안 긴 외로움의 세월을 보냈다.

소월의 ‘진달래꽃’을 널리 알리며 연예계에 등장한 마야는 시원시원한 목청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설명되는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녀의 노래 실력은 마야만 인정하지 않는다. “노래도 분명 아주 잘하지 않지만 보통보다는 나을 것”이란 생각이다. “남들보다 거지근성이 강해서인지 자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는 마야는 “그게 나의 원동력”이라고 자부도 한다.

이렇게 가수로, 탤런트로 이어진 ‘잡초’ 김영숙씨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