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도와주기 싫다고 다 굶겨야 하나”

최구식 의원 ‘무상급식 반대’에 진주지역단체 반발

  • 입력 2010.03.16 00:00
  • 기자명 정종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진주갑)의 ‘전면 무상급식’ 발언과 관련, 진주 지역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인 최구식 의원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초·중등학생 전면 무상급식 주장에 대해 “김상곤씨(경기도 교육감)가 초·중등생의 점심값을 내는 게 아니지 않느냐? 야당 의원들이 각출해서 내는 게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최 의원은 또 “재벌집 아들딸들, 손자 손녀들에게 내가 낸 세금으로 공짜 점심을 주는 것이다.빠른 속도로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방법은 가능하겠지만 전면 무상급식 실시라는 건 우리 목표가 될 수 없다. 부잣집 아이에게 공짜 점심을 주는 것이 국가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비난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교육학부모회 진주지회 관계자는 “현재 초·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무상급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무상교육 혹은 의무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면 “무상급식은 의무교육과 같은 뿌리며 의무교육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으로 먹는 것도 교육이다”고 지적했다.

진주참여연대 관계자도 “선진국은 선택적 복지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정책을 편다”면서 “세금을 거둬 분배하는 논리처럼 부자라도 밥 한 끼를 국가에서 챙겨 주는 게 무엇이 문제가 된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최 의원 홈페이지에도 “돈 5만원이 없어서 밥 못 먹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셨나요? 실망입니다”, “당신이 국회의원을 (배지를) 단 진주는 주위가 농촌 지역이라서 우리나라 부자 순위로 따지면 거의 중간 이하인 분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당신 배가 부르니까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배부른 사람으로 보이는 모양이죠”라고 비꼬는 등 비난의 글이 잇따랐다.

정종민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