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와 동네백수, 연쇄살인범을 쫓다

새 영화 ‘반가운 살인자’ 4월 8일 개봉

  • 입력 2010.03.17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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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가 가진 미덕이라면 많은 가장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고, 또 가족에 대한 생각이 은은하게 배어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주유소 습격사건’(1999) 이후 오랜만에 코미디 영화 ‘반가운 살인자’(제작 영화사소풍)로 돌아온 유오성(44)이 “배우란 직업 말고 한 가정의 가장, 아빠의 자격으로 실제 영석이가 벌이는 일에 공감해 참여했다”며 “강제하지 않은 연기가 전체 영화 속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백수인 ‘영석’은 딸의 유학자금을 벌기 위해 여장까지 해가며 동네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범인 추적에 나선다. 유오성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저 정도까지는 힘들다”면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한 모든 가장의 심경이 아닌가 했다”고 전했다.

또 “영석이 처한 상황 자체가 관객에게 집중되면 관객이 받아들이기 다소 부담스럽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전면에 나서서 하는 연기보다 등 뒤에서 하는 연기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고백했다.

형사 ‘정민’을 연기한 김동욱(27)은 “형사임에도 맞는 장면이 많아 고통스러웠다”며 “가장 수동적인 캐릭터인 정민은 영석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바꾸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선배 유오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서운 이미지로 비쳐져서 나름 걱정을 했는데 현장에서 모니터링도 직접 꼼꼼히 챙겨줬다”고 추어올리며 “영화를 끝내고 술자리를 못해서 아쉽다”고 서운해하기도 했다.

“무대와 영화를 구별 짓지 않고 계속하고 싶다. 행복과 즐거움, 감동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한다.”

김동욱 감독은 “기존 코미디에서 극적인 긴장을 주기 위해 스릴러적 요소를 채용했다”면서 “기존에 가진 생각과 느낌을 80%는 반영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또 “스케일이 크지 않은 일상의 소소한 얘기를 가지고 코미디 작품을 계속할” 생각이다.

불량 형사와 형사보다 더 형사 같은 동네 백수가 연쇄살인범을 각자의 이유로 추격하는 코미디 ‘반가운 살인자’는 4월 8일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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