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에 '힘 실어주기' 희비로 엇갈린 두 얼굴

한나라당, 영입 인사 8명 발표…“전략공천과 연결”

  • 입력 2010.03.17 00:00
  • 기자명 정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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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외부인사 영입인재 명단에 포함, 지원 입장을 밝히는 등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경선을 기다리고 있는 이방호 전 사무총장 측은 불쾌감을 표시하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경선을 앞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는 16일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최홍건 전 중소기업특위 위원장과 방태원 전 동대문구청장, 최용호 전 강동구청장, 진익철 전 송파구 부구청장, 신현희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등 8명을 외부영입 인사로 발표했다.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인재영입위의 첫 활동을 발표하며 “이달곤 전 장관의 경우 광역단체장 후보로서 경선이 필요하겠지만, 오늘 발표된 대부분의 영입 인사는 전략공천과 연결돼 있고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과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또 “영입된 사람들은 한나라당 1그룹의 첫 번째 대표선수들이다”면서 “앞으로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주고 이후 한나라당의 정책, 특히 이명박 정부의 중도·서민·실용노선을 강화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을 펼쳐나가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해 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사실상 암시했다.

남 위원장은 또 “이달곤 전 장관의 경우 능력과 경륜을 인정받은 전문 관료 출신으로, 장관을 그만두고 한나라당으로 왔기 때문에 영입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공심위원장인 정병국 사무총장도 “영입인재에 대해 중앙당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해 공심위 차원에서도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방호 전 사무총장 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달곤 전 장관이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장관으로 옮긴 만큼 영입이라는 표현과 중앙당의 대우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방호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을 영입인재로 발표한 것은 경선도 시작하기 전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다”면서 “중앙당의 이 같은 모습은 특정인 밀어주기로 비춰질 수 있고, 불공정 경선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영입 인사에 대해 전략공천을 할 수 있겠지만, 경남도지사의 경우 이방호 전 총장의 무게감에 비춰볼 때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곤 전 장관의 이번 영입인재 포함은 또 다른 시비를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민기자corea@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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