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 아르메니아인 추방 위협

‘대량학살 결의안’ 비난에 “10만명 자국 보낼 것” 경고

  • 입력 2010.03.19 00:00
  • 기자명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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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미국과 스웨덴 의회에서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량학살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 “터키 내 불법 아르메니아인 10만명을 추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터키 현지 BBC와 인터뷰에서 “터키에 현재 17만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7만명만이 터키 시민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필요할 경우 10만명을 자국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며 “이들은 터키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 머물도록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티그란 사르크샨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런 정치적 발언은 양국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스웨덴 의회는 이달 초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투르크의 아르메니아인 살해를 대량학살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터키 정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터키 정부는 특히 이는 터키와 아르메니아간 역사적인 화해를 위태롭게 하고 터키와 미국의 관계를 훼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터키와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10월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의정서를 마련했으나 아직 양국 의회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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