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남성동 호프집 화재사건 용의자 검거

마산중부경찰서, 방화혐의 2명 광주서 긴급체포, 방화 무게 두고 용의자 20명 사고당일 행적조사

  • 입력 2010.03.19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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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마산시 남성동에서 발생한 호프주점 건물 화재 사고의 용의자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마산중부경찰서는 18일 호프주점 건물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A(45), B(39)씨 등 2명을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새벽 마산시 남성동 모 호프주점에 불을 질러 5층 건물을 전소시키고 모텔 투숙객 등 18명이 숨지거나 부상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프주점 업주와 문자메시지 등을 주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사고 당일 남성동 일대에서 머무른 정황이 파악됐으며 경찰은 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이날 오전 광주에서 압송, 오후 2시 45분께 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20명을 상대로 사고 당일 행적을 조사한 결과 광주에서 거주하는 이들이 사고 당일 현장 인근에 있었던 정황이 포착돼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며 “용의자들을 조사실 두 곳에서 분리시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는 22일 오전 10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재 당시 호프주점 업주를 비롯해 관계자 11명에 대한 통화 내역과 톨게이트 통과차량, 건물 인근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를 선별했다”며 “사고 당일 이들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용의자들이 주점 인근에 있었다는 정황과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건물 관계자 11명에 대한 통화 내역 2만여 건을 분석하고 마산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 1100대를 조회하는 한편 사고 지역 인근에 설치된 CCTV 36대의 영상물을 분석했다.

아울러 경찰 관계자는 “사고 이후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화나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근 업소 200여곳과 주점 업주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었다”며 “사고 전후의 이동 경로와 행적 등에 대해 조사를 병행하는 한편 공범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 등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일 새벽 3시 50분께 마산시 남성동 모 호프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3~4층 모텔 투숙객으로 추정되는 조모(47), 하모(55), 임모(20·여)씨 등 3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불은 1층 호프주점, 2층 노래주점, 3~4층 모텔, 5층 가건물 등으로 구성된 건물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78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사상자들은 모텔 투숙객이었으며 사고 당시 건물 1층과 2층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3일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과 함께 2차 현장감식을, 지난 2일에는 1차 현장감식을 벌였으며 최초 발화지점과 화재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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