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나비부인’의 연출자 안토니오 데 루치아(48·이탈리아)가 18일 “나비부인은 한 명의 일본여자라기보다는 전 세계 모든 여성의 이야기”라는 견해를 밝혔다.
“나비부인은 굉장히 접근하기 민감한 주인공”이라며 “푸치니의 의도를 존중해 내 개인적인 의도를 섞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주인공 ‘초초상’ 역을 맡은 소프라노 김영미(56)는 “오페라를 한 지 30년이 넘었다”며 “사실 초초상 역이 열다섯살인데 죄송하지만 내가 나이가 좀 많다. 연기와 노래로 나이를 커버하려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역시 ‘초초상’으로 출연하는 파올라 로마노(50·이탈리아)는 “이탈리아를 포함해 유럽 무대에서는 이 역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한국에서 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관객 수준이 높아 감명을 많이 받는다. 외국에서 오는 우리들에겐 큰 선물이 된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핑커턴’으로 나오는 테너 신동원(37)은 “나비부인은 처음 하는 작품”이라며 “핑커턴은 이 시대의 가장 나쁜 남자”라고 평가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게이샤 초초상과 미군 장교 핑커턴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여성의 감성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오페라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수지오페라단의 박수지(45) 단장은 “오페라는 서양 문화인데 나비부인의 배경은 일본이다. 서양이 표현하는 동양을 보고 싶었다”며 이번 오페라의 구성 의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