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로 몰타(4.2%)와 아이슬란드(4.2%)에 이어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IMF 선진국가 평균치인 1.7%보다도 1.3%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 평균은 2.4%, 선진국과 유로지역은 각각 1.3%, 1.2%로 예상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에 이어 덴마크와 이스라엘이 2.6%, 호주, 체코, 노르웨이, 싱가포르, 뉴질랜드가 2.3%, 스웨덴(2.2%), 사이프러스· 슬로베니아(2.1%), 홍콩· 영국(2.0%) 등이 33개 선진국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아일랜드와 일본의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1%로 33개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스위스·뤽상부르(0.7%), 포르투갈(0.8%), 독일·그리스(0.9%), 스페인·네덜란드·핀란드(1.1%), 프랑스(1.2%) 등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평균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아이슬란드가 -3.3%포인트로 33개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스라엘(-1.4%포인트), 뤽상부르(-1.8%포인트), 그리스(-1.1%포인트), 스웨덴(-0.9%포인트), 핀란드(-0.7%포인트), 미국(-0.3%포인트), 영국(-0.1%포인트) 등 물가가 전년보다 내려가는 곳은 8개 국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3.0%로 올라 전년대비 0.2%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상승폭은 IMF가 선진 경제권으로 분류한 33개국 가운데 12번째로 낮았다. 또 대만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폭은 지난해에 비해 7.9%포인트나 뛸 것으로 예상됐고 몰타와 홍콩이 각각 4.6%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싱가포르(2.6%포인트), 포르투갈(1.7%포인트), 아일랜드(1.5%포인트)도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는 한번 올라가기 시작하면 내려오기 힘들고 일단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 힘든 등의 관성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하락했었던 통화유통 속도가 다시 상승하면서 통화량의 증가가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통화 증발 요인은 단기적인 영향보다는 약 1~2년 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 차원에서 선제적 대응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