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반기 정부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가 공정한 사회다. 이 말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동안 우리 사회 전반에서 얼마나 공정하지 못했는지를 우리 모두에게 반성적 성격을 내포하는 자각의 의미기도 하다. 요즈음 우린 너무도 빠른 사회적 변화에 스스로 적응해 가며 자기만의 행보에 무게 중심의 추를 두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잘못에는 인색하기 그지 없고 정작 자신의 과오에는 너그러운 이중적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마땅히 지켜야 할 공통적 법 테두리 마저 무시해 버리는 일탈적 행동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다.
이젠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공통적 분모를 다함께 짊어질 때다. 실천하는 사회는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짐하며 행동하는 보편적 양심에서 비롯된다. 실천하지 않는 행동은 버려진 양심과 다를 바 없다. 이제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캐프레이즈를 한번 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운전 중 상습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운전자라면 ‘오늘 하루는 삼가해야지’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라면 ‘오늘부터 안전을 위해서 횡단보도를 꼭 이용해야지’라던가 아주 사소한 행동들이 바른 습관으로 이어진다면 눈살 찌푸리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진정 우리 모두가 바라고 있는 사회는 산 넘어 무지개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한 치 발아래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하루도 양심 있는 행동가들이 많이 보이기를 기대해 보면서 순찰차 핸들을 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