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인사행정

  • 입력 2006.07.10 00:00
  • 기자명 강종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엇보다도 적재적소에 걸맞은 인사를 등용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본란을 통해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경남도 인사가 여러모로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엉뚱한 인물이 기용됨으로써 다수 도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게 사실이다. 뭐니뭐니 해도 인사가 공정치 못하면 새로운 정책착상이나 도민편의를 위한 업무추진조차 기대하기가 힘들게 마련이다.

공직자가 능력이 떨어지다보면 자신의 능력을 숨기는 데 혈안이 된 나머지 남의 탓으로만 돌리기에 급급하는 게 예사다. 그것도 모자라 ‘다른 부서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가 알 바 아니다’고 책임전가하는 데 이골이 나고 만다. 그때 그때 면피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야말로 공직사회에 뿌리 깊은 병폐가 아니고 그 무엇인가.

다시 말해 책임질 일을 남의 탓만 하고 떠넘기려는 풍토에서 그야말로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행정의 블랙홀 상태가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발뺌하려고 ‘검토해 보겠다’, ‘결재가 안났다’, ‘협의가 진행중이다’ 등등의 구실로 미루다가 끝내 일이 터지고 만다. 일이 터지고 나서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황급히 땜질하는 방향으로 나오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오지 않았는가.

이번 인사로 인해 잡음이 일파만파로 증폭된 사실을 깨달았다면 차후 인사에 있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할 것이다. 더욱이 선거기간에 김지사의 캠프에서 일했다고 해서 출자·출연기관에 진입시킨다는 것은 바로 제 사람 심기의 전형이요, 정실인사의 표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경남FC와 관련해서도 항간에 뜬금없는 뒷말이 무성해서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여기에는 스포츠에 일가견이 있고 경영마인드가 풍부한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최상의 인사행정이라고 본다. 이와 반대로 논공행상에 의한 불공정인사의 발탁이나 중앙정치의 입김에 의한 위인설관식 인사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 인사를 단행할 때는 멸사봉공의 자세를 가진 경영행정의 전문가를 과감히 기용하기를 다시 한번 기대한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