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승의 The Book]사람과 돈을 움직이는 메커니즘

머니랩. 케이윳 첸. 타임비즈. 1만6000원

  • 입력 2010.11.01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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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 적용해보면 엉뚱한 복병을 만나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 경제활동이란 나의 의지로 무언가를 관철시킬 수 있는 게 아니라, 상대하는 사람이나 집단의 메커니즘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거래를 하고 무엇을 반가워하며 어떤 일에 싫증을 내고 짜증이 나는가? 고객이 몰려들게 하는 기업과 고객이 등을 돌리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내게 주는 것도 없는데 도와주고 싶은 사람과 해코지 한 것도 없는데 미워 죽겠는 사람은 왜 존재할까?

1만5000원보다 1만5490원이 더 싸게 느껴지는 이유는? 먼저 주는 것과 나중에 주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주중 할인과 주말 할증의 차이는? 메뉴가 많은 집에 손님이 안 몰리는 이유는 뭘까? 렌탈 서비스가 싸게 느껴지는 까닭은? 평소에 이러한 의문을 가진 사람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줄 책이 나왔다.

행동경제학과 실험경제학 분야에서 촉망 받는 저자, 케이윳 첸이 15년여에 걸친 연구 결과와 현장의 경험을 총망라한 이 책에서 ‘사람’과 ‘돈’을 움직이는 숨겨진 메커니즘을 낱낱이 파헤친다. 뿐만 아니라 사업과 거래와 협상을 용이하게 해줄 전략적 방법론까지 꼼꼼하게 제시한다.
머니랩(Money Lab)’이란 무엇일까? ‘돈(Money)+실험실(Laboratory)’을 뜻하는 머니랩은 ‘돈이 움직이는 방식’을 다룬 실험경제학의 모든 연구 결과를 총망라한 책이다.

실험경제학은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행동경제학 분야 중에서도 최첨단의 영역으로,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심리와 그 과정, 그리고 돈을 둘러싼 거래와 계약, 협상 등의 상황에서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하기 위해 현실과 거의 유사한 실험 환경 하에서 데이터를 도출하는 학문을 말한다.

구글, 야후,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의 규칙이나 운용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기업들뿐 아니라 P&G, 존슨앤드존슨, 히타치 등 유수의 기업들이 이 새로운 실험경제학의 연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와튼 경영대학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MIT슬로언 경영대학원과 스탠포드 MBA 등에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학문 영역으로 꼽히는 실험경제학은 ‘돈을 둘러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혹은 전혀 잘못 인식돼왔던 상식을 깨뜨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람은 컴퓨터나 기계처럼 ‘이익’과 ‘결과’라는 잣대로 정밀하게 상황을 분석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직관과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나 의사결정은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책은 다양한 실험이 내놓은 의외의 결과들, 그리고 그것을 현`장에 적용시켜 얻은 놀라운 효과를 폭넓게 소개한다. 비즈니스와 정책 의사결정자뿐 아니라, 똑똑한 소비활동을 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도 유용한 힌트가 되어줄 것이다.

/교보문고 창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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