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승의 The Book] 사업 성공? 시장 흐름 읽어라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김난도. 한국경제신문사

  • 입력 2010.11.22 00:00
  • 기자명 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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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어둠 속에서 하는 술래잡기’와 마찬가지다. 이 책은 그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고자 나왔다. 소비자들이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해 진단·분석했다.

고객의 채 1%도 되지 않는 트렌드세터(trendsetter)의 ‘독특한’ 취향에 관한 트렌드 리포트가 아니라, 전체 시장을 구성하는 일반 소비자(mass consumer)의 ‘리얼한’ 성향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모든 데이터는 소비자 조사 컨텐츠 기업 ㈜트렌드모니터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10억원을 투입해 17개 분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0회의 소비자 리서치 결과다. 데이터 신뢰도 확보를 위해 전문 리서치 그룹 ㈜엠브레인의 58만 패널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이 데이터를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팀이 심혈을 기울여 분석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최종 데이터를 모두 올컬러 그래픽으로 구현해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재 시장상황을 분석하면 미래 시장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미시 경제를 현실 경제에 대입해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담당 실무자들에게는 구체적인 시장조사 데이터를, 경영자들에게는 신사업 구상의 힌트를,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사업 아이템을 선택에 도움을,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수많은 기업인과 자영업자들이 “내 제품과 서비스가 이만하면 훌륭한 것 같은데, 왜 매출이 오르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기 상품이 훌륭하다는 것은 어느 개그맨의 말처럼 “그건 니 생각이고~”일 뿐이다. 그렇다. 답은 소비자가 갖고 있다. 그러므로 소비자와 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보다 중요하다.

“훌륭한 상품이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많이 팔리는 상품이 훌륭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실패한 벤처기업 대부분이 사업을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것으로 보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사업은 내 머릿속을 뒤지는 게 아니라, 시장을 뒤지는 것이다.”

‘벤처 1세대’로 불리는 변대규 휴맥스 사장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비단 벤처기업뿐만이 아니다. 모든 기업은 ‘소비자를 위해’ 존재한다. 소비자는 어느 회사든 말단사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단번에 해고시킬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녔다. 따라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일은 사업의 유지와 성장을 위한 지엄한 의무다.

구멍가게에서부터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영자들이 소비자의 요구를 읽어내는 일이 무척 어렵다고 토로한다. 특히 중소기업을 운영하거나 자영업을 하는 상당수가 “자금도 없고 방법도 잘 모르기에 소비자를 조사할 엄두를 못 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자기 고객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어둠 속에서 하는 술래잡기’와 마찬가지다. 소비자 패널을 활용한 리서치 조사와 분석은 단순한 가늠치가 아니라 ‘사실(fact)’이다.

사실은 견고하다. 직관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해준다. 더욱이 현대 사회는 다양한 소통 수단을 통해 소비자들 서로가 시장에 대한 평가를 주고받으면서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대다. 이러한 혁명적 변화의 시대에 소비자 조사에 근거한 사실들은 경영 및 마케팅의 미래를 준비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 기업과 개인이 가장 목말라하는 정보는 역시 소비자 정보일 것이다. 소비자 조사는 시장을 이해하는 최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인식의 부족과 비용 부담 및 역량 제한 등의 이유로 소비자와 시장을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못하고 직관에 의존해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예 소비자 조사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교보문고 창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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