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능시험과 청소년

  • 입력 2010.12.01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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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비록 가난했지만 행복한 시절이었다.
왜냐하면 빈부 차이와 수능시험이란 입시지옥도 없었으며 이상과 낭만을 추구하는 여유도 있었고 또 정서도 풍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물질문명은 우리에게 편안함과 편리함은 가져다 주었지만 정신적 안정까지는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전국 1206개 고사장에서 66만712명이 응시한 2011학년도 대학수능 시험이 일제히 치러졌다. 한 학생은 시험을 잘못 치렀다며 밤잠을 못 이루고 고민해 오다 환각제를 복용했다는 비탄스런 일도 있었다.

이 학생이 열다섯 살 때부터 환각제를 가까이 하게 된 동기와 그 어린 청소년의 정신세계를 무참히 짓밟아버린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수능시험이란 부담이 결국 어린 청소년을 이렇게까지 만들었다고 본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볼 때2011년부터는 창의적인 인재전형 신설을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
기자의 견해로는 자기소개서와 심층 면접으로 선발, 1단계 학교성적이나 교내 활동 등의 실적을 입증하는 자료와 자기소개서 등 3~5배수로 뽑고 2단계 학생의 특정 주제에 대한 자기생각 발표를 1시간 동안 교수 입학사정관과 함께 토론하는 형식으로 심층 구술면접을 통해 선발해야 한다.

현행 수능시험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중·고교 수업은 주입식 교육이다. 예전에는 방과 후에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러한 자유시간의 존재야말로 주입식 학교교육에도 불구하고 창의성과 진취성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틈새였다. 우리나라에서 공부가 일종의 노동이 돼버린 현실, 그것도 어린시절부터 매일매일 지나치게 오랜 시간 시달려야 하는 현실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예전보다 현저하게 떨어뜨리고있다. 수능시험은 앞으로 이런 점을 감안해 개선돼야 한다.

지금 이 시대는 눈에 보이는 것은 날로 발전되어 왔지만 보이지 않는 귀한 것들은 오히려 퇴보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 같다. 청소년들의 정서는 참으로 민감하여 상처받기 쉬운 어린 새싹과 같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는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야 하며 또한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조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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