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승의 The Book] 꿈·인생 관한 지혜의 단상들

잠깐 멈춤. 고도원. 해냄출판사. 1만2800원

  • 입력 2010.12.06 00:00
  • 기자명 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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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세계 1등, 여가시간 세계 꼴등이라는 숨가쁜 대한민국.
거친 세상살이에 우리들은 때로 길을 잃고, 상처받고,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지난 10년간 매일 아침 독자들의 지친 가슴속에 메아리쳤던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삶의 의문점에 대한 따뜻한 처방과 응원을 담고 있는 영혼의 보물창고 같은 역할을 해왔다.

현재 회원수 약 217만명의 대가족을 이루게 된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2010년 10월 충주에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개원하면서 좀더 적극적으로 치유와 돌봄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잠깐 멈춤’은 아침편지의 주인장 고도원 작가가 ‘깊은산속 옹달샘’에 머물며 폭풍 같은 일상에서 잠시 멈추어 써내려간 꿈과 인생에 관한 지혜의 단상들이다.

10여년 간 아침편지를 나누고, 명상을 하고, 또 몸과 마음을 돌보려는 많은 이들을 만나며 자신 안에 섬광처럼 떠올랐던 생각의 조각들을 짤막한 산문 속에 풀어냈다.

‘잠깐 멈춤’은 고도원 작가가‘꿈 너머 꿈’에 이어 3년 만에 우리 사회에 던지는 또 하나의 화두이다. 우리는 왜 잠깐 멈추어야 하는가? 지치고 분주하기만 한 마음속에서는 그 어떤 꿈도 희망도 자라날 수 없다.

더 힘이 빠지고 고장이 나서 완전히 ‘서버리기’ 전에, “꿈을 가진 사람은 잠깐 멈출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바른 목표와 방향을 찾고 앞으로 나아갈 더 큰 힘을 비축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다.

멈춤은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걸어가기 위한 준비다.
이 책은 꿈, 관계, 용기, 실천, 성찰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총 5부로 구성하여 80편의 짤막한 단상들을 정리하고 여기에 따뜻한 감성의 삽화를 곁들였다.

전작들처럼 아침편지 모음집이 아닌 새롭게 정리한 글들을 통해 작가의 경험과 생각들을 오롯이 만나볼 수 있다.

고난의 청년기를 통해 자신을 단련했던 순간들, 가혹하리만치 앞만 보고 달렸던 기자생활과 공직생활 중에 품었던 갈등의 흔적, 쉰을 앞둔 나이에 알게 된 명상의 가치, ‘아침편지’라는 꿈과 소명을 이루어내기까지의 과정 등 작가의 삶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이 가슴 깊숙이 와닿는다.
또한 ‘버려야 다시 채울 수 있다’, ‘아이는 2000번 넘어져야 걸음마를 배운다’와 같이 가슴을 치는 문장들을 비롯해 감동적인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바쁘기만 한 사람은 지금 위험에 처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좋은 글귀, 짧은 생각 하나조차 음미하기 힘든 바쁜 일상 속에서는 꿈의 밑그림을 그리는 법에 대해, 관계의 연금술에 대해, 인생의 참의미에 대해 자기만의 생각을 정리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잠깐 멈춤’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되는 이때, ‘한 박자’ 멈추어 삶을 돌아보고 내일을 그려보는 지혜와 여유를 제공함으로써 더 힘찬 2011년을 시작하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교보문고 창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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