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진해시민의 휴식처 수치해안

  • 입력 2006.07.13 00:00
  • 기자명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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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수치해안은 제철 싱싱한 횟감과 때묻지 않은 해변, 한가로운 어촌 풍경이 좋아 시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던 곳이다.

그러나 수치마을 인근에 대동조선이 들어서고 stx조선으로 바뀌면서 때마침 불어온 조선경기 호황에 세계 7대 조선소가 자리잡게 됐다. 수주량이 많아짐에 따라 골리앗크레인 수는 늘어나고 육상도크도 모자라 해상도크에서도 작업이 한창이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던 조선소는 매립과 확장을 거듭 지금은 조선소와 상가가 맞붙어 이음에 이음집이 되고 말았다. 해질녘 금빛바다의 조망은 사라지고 둔탁한 망치소리와 페인트냄새만 수치마을에 진동하고있다.

시는 진해 최대기업으로 자리잡은 stx조선을 지역경제의 대들보인 양 떠받들고 있다. stx조선은 급성장한 반면 수치마을의 주변환경과 영업손실은 급락해 서로 상반된 입장이다.

수치주민들은 “조선산업이 국가적인 호황산업임을 백분 고려한다 해도 인근 주민들의 생계를 조
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선대책 후공장 확장의 절차가 절실한 상황이나, 지난 3년간 공해피해 민원은 수수방관 묵인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수치주민들은 피해대책과 7개항의 요구사항을 줄곧 제시해 오고 있지만 stx조선은 아직 말이 없다. stx조선이 세계 7대 조선소로 성장한 이면에는 진해시민들의 협조와 수치주민들의 희생도 따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계 굴지 조선소의 위용답게 피해주민들도 인정하는 원만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또 이재복 시장도 지난 10일 취임 첫 간부회의에서 “시민의 생활에 직결되는 각종 민원과 불편사항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어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는 시민들의 불평을 알고 있다”며 주민생할과 직결된 민원과 불편사항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토록 당부했다.

새 시장의 의지 담긴 지시내용이 수치마을 주민들의 해묵은 불만 해소에도 적용될 지 지켜볼 일이다.

조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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