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캐릭터 바뀐 이유 섹시한 목소리·몸매 탓”

영화 ‘헬로우 고스트’ 강예원

  • 입력 2010.12.24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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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지금까지 만났던 여배우는 정말 여배우 같은데 저보고는 사람 같다고 했어요. 여배우가 연기하는 것보다 사람이 연기하면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영화배우 강예원(30)이 영화 ‘헬로우 고스트’에 합류하면서 김영탁(34) 감독에게서 들은 말이다. 많은 여배우가 김 감독과 만났다. 마지막으로 만나 캐스팅된 배우가 강예원이다.

“감독님이 생각한 강예원과는 많이 다르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새초롬할 것 같다고 생각했대요. 실제 보면 어떨까 했는데 너무 솔직하고 털털하며 자기 표현 잘하는 애라고 느꼈다고 했어요.”

강예원은 극중 캐릭터가 변화하게 된 이유를 “허스키한 목소리와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몸매 때문이었다”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강예원이 맡은 간호사 역은 기존의 시나리오에서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청초하고 몽롱한 이미지를 지닌 존재였지만 강예원의 글래머러스한 몸매때문에건강하고 섹시한 이미지로 바뀌게 됐다.

그래도 강예원을 향한 감독의 신뢰는 100%였다. 김 감독은 인물 설정을 다시해야 했지만 강예원 때문에 극중 캐릭터가 더욱 살아났다고 판단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개봉한 ‘헬로우 고스트’는 혼자인 외로움에 세상에 등을 돌리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매번 실패, 그러다 눈에 보이기 시작한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차태현(34)과 귀신 역의 연기자들이 중심이다.

그러나 강예원의 비중도 크다. 차태현이 반해 버린 호스피스 간호사로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요주의 존재다. 차태현처럼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이야기 완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저는 귀신들과는 상관이 없으니까 있어도 없는 척 전혀 신경을 안 썼어요. 제 캐릭터에만 몰입하다보니 촬영하다가 웃을 겨를도 없었다니까요. 그래서 힘든 부분은 전혀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어울리는 것 같은데 나만 외톨이 같은 느낌은 있었죠.”

강예원은 가족 문제로 우울하고 슬퍼하는 간호사다. 영화는 반전을 통한 감동 드라마를 겨냥했으나 대강은 코미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강예원의 슬픔이 묻어나는 장면 몇 개가 통째로 잘려나간 이유다.

“독방에서 우는 장면 등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영화를 다운시킨다고 했어요. 감독님과 주위에서는 미안하다고 했지만 저는 전혀 상관없어요. 많이 나오고 적게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영화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했거든요.”

10년차 배우 강예원은 이제 겨우 한 걸음 도약,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해운대’, ‘하모니’에 이어 ‘헬로우 고스트’까지 왔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고팠다는 그녀는 “차곡차곡 연기하다보니 문이 하나씩 열린다”며 “과거를 돌이키며 살고 싶지는 않다. 좋은 작품으로 승부하는 여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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