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마피아대부 아들 ‘영구’로 돌아왔다

▩이번주 개봉 영화 맛보기2010년 마지막주 국내 무비 2편 들여다보면

  • 입력 2010.12.30 00:00
  • 기자명 황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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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개봉하는 작품들 중 강력 추천할만한 영화는 없다. 하지만 한번쯤 볼만한 가치가 있는 ‘색다른’ 작품들이다. 독특한 촬영기법과 색감을 통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현실 속에서 그려낸 ‘맬리스 인 원더랜드’와 주걸륜이 나오는 홍콩판 무협 어드벤처영화 ‘트레져 헌터’가 대기 중이다. 때로는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이야기보다 미장센과 색감을 이용한 영상미와 음향, 대사 등을 통한 전체적 구성을 즐기는 것도 효율적인 영화 감상의 한 방법이다.<다음은 이번주 개봉작들 designtimesp=20312>

▲트론 : 새로운 시작
1982년 선보였던 ‘트론’의 리메이크 작품. 당시 최초로 컴퓨터그래픽을 장편영화에 적용하여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작품들이 현 시대에 맞춰 속속 리메이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트론 : 새로운 시작’의 차례가 왔다. 인류의 미래를 걸고, A.I(인공지능)에 맞서 사이버 세계 속에서의 전쟁이 펼쳐진다. 빛을 강조한 컴퓨터그래픽 효과는 시각적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해외 유명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다프트펑크가 OST를 맡았다. 그들의 음악과 사이버적 요소가 어우러진 뮤직비디오는 전자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라스트 갓파더
영구 없다? ‘디 워’ 논란의 중심이었던 신지식인 심형래 감독이 왕년의 캐릭터 영구로 돌아왔다. 영구는 과거 색동옷 차려입은 시골 청년이 아닌 마피아 대부의 아들로 등장한다. 마피아 조직의 보스인 대부와 영구라는 캐릭터를 접합함으로써 한국적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고편이 공개된 현재, 추억과 향수를 동반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다만 이전 작품들에서 보였던 내러티브의 미흡함 등에 대한 의구심이 관객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그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며 ‘디 워’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외국인들 입에도 착착 붙는 영구, 직접 확인해보자.

▲아메리칸
무기를 직접 제작해 타깃을 제거하는 노련한 암살요원인 잭(조지 클루니)은 사진작가로 신분을 위장한 채 이탈리아에 머물게 된다. 지난 작전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에 떨며 지내던 잭은 자신이 암살대상이 된 듯한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할리우드의 로맨틱 가이로 손꼽히는 조지 클루니가 변신을 꾀했다. 누구 하나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하는 고독한 킬러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이전 작품에서 만나보기 쉽지 않았던 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배우의 연기 이외에 사운드, 구도, 명암 등을 통해 인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감독의 연출력 또한 작품의 볼거리 중 하나.

▲카페 느와르
음악교사인 영수(신하균)는 같은 학교 선생 미연(김혜나)과 연인사이. 미연에게 관심을 잃은 영수는 여행지에서 만난 학부모 미연(문정희)과 불륜관계를 맺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이별을 맞이한다. 이별 후 닥친 절망에 괴로워하던 영수는 거리에서 우연히 보게 된 선화(정유미)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녀를 따라가다 쫓아 오는 치한으로부터 선화를 구해주면서, 그녀의 연애담을 듣게 된다. 그녀의 순수와 순정에 반한 영수는 다음날 선화와 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선화는 영수에게 자신을 절대 사랑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그날 이후 그녀의 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그녀의 편지를 남자에게 전달하고 괴로워하는 영수. 매일 같은 시간, 선화를 만나고 달빛처럼 청초하고 순수한 모습에 미소 짓지만, 결국 그녀마저 영수를 떠나버리는데…
영화평론가 정성일(50)씨의 감독 데뷔작 ‘카페 느와르’는 제66회 베니스 영화제의 비평가주간 부문에 지난 9월 초청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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