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신 언제 찍었더라…’

영화 ‘조선명탐정’ 한·지·민

  • 입력 2011.01.27 00:00
  • 기자명 황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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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래 ‘청순단아’ 이미지를 간직해 온 한지민(29)이 변했다. 그것도 180도다. 짙고 화려한 화장은 기본이다. 가슴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클리비지룩은 관객의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고혹적이며 농염하다. 명탐정 ‘김진’(김명민)을 유혹하는 교태는 그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천연덕스럽다.

SBS TV 드라마 ‘카인과 아벨’ 이후 근 1년 만에 돌아온 한지민은 27일 개봉하는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비밀을 간직한 여인 ‘한 객주’로 나온다.

한 객주는 조선 정조시대의 거상이다. 엄청난 부와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 게다가 잔인하기까지 하다. 이런 한 객주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한지민이 택한 것이 뇌쇄적인 이미지였다. 오랜 시간에 걸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로 한 객주로 변신시키는 미용 스태프들도 힘들었겠지만 그런 차림을 위해 여러 시간을 참은 것도 모자라 그런 스타일로 한참 동안 연기해야 한 한지민은 더욱 고역이었을 듯하다.

“한 객주는 섹시함을 무기로 삼아야 하는 이유, 명탐정을 유혹해야 하는 절실한 사연이 있었죠. 그래서 그런 스타일과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이죠. 바로 그런 모습에 끌려서 한 객주를 맡기로 했어요. 다만 저로서는 처음 해보는 것들이어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죠. 하지만 제가 어색해 하면 상대 배우(김명민)도 힘들고, 스태프들도 어려워질 것 같아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고, 모두들 저를 배려해주신 덕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한지민은 이 영화에서 팜파탈의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조선 후기 서학(천주교)의 전래와 발맞춰 공고한 신분제의 벽을 깨고 넘으려는 선각자인 ‘김아영’도 연기하며 ‘한지민스러운’ 이미지도 보여준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 MBC TV ‘대장금’, ‘이산’, KBS 2TV ‘경성스캔들’에 이어 이번 영화까지 사극 연출진이 한지민을 섭외 0순위로 꼽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늘 현대물을 하고 싶어하죠. 그런데, ‘또 사극이네…’하면서도 시나리오가 좋고, 캐릭터가 마음에 들면 어쩔 수 있나요, 해야죠. 그래도 다음엔 꼭 밝고 경쾌한 현대물을 하고 싶어요. 망가지는 역할도 잘 할 수 있어요.”

포털사이트에서 ‘한지민’을 검색하면 늘 따라다니는 연관 검색어가 ‘메니에르병’이다.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가 발견해 이름 붙여진 이 병은 난청, 현기증, 귀 울림의 증상을 나타낸다. 심할 경우 어지럽고, 구토가 일어난다.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특별한 치료법도 없다. 한지민은 몇 년 전 이 병을 앓았다.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마음을 편히 갖게 된 덕인지 이젠 거의 다 나았어요.”

한지민에게는 요즘 활력소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해 12월28일 태어난 조카다. 핸드폰 사진 폴더는 이미 조카 사진들로 가득하다. 아기가 예뻐지면 결혼하고 싶어진다는데 이러다 한지민의 결혼 계획이 전격 발표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 됐으니 슬슬 결혼을 생각해야겠죠. 마음이 따뜻하고 밝은 사람과 하고 싶어요. 하지만 당분간은 아니에요.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요. 얼마나 가물었는지 ‘조선명탐정’에서는 멜로 연기도 없어요. 제가 키스신 찍었던 것이 도대체 언제였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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