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니나 역 탐나”

종방 드라마 ‘싸인’ 히로인 김아중

  • 입력 2011.03.31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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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방한 SBS TV 수목드라마 ‘싸인’에서 초보법의관 ‘고다경’으로 열연한 배우 김아중(29)이 ‘여성 영화’를 향한 열망을 뜨겁게 분출했다.

김아중은 “작품을 할 때는 한창 몰입하지만 휴식할 때는 귀차니즘이 걸려 있어서인지 집에서 누워서 영화만 보고 쉬는 스타일이에요”라면서 “그런데 이번에 ’싸인’을 끝내고 영화 ‘블랙스완’을 보다 보니 너무 매료됐는지 문득 발레를 배우고 싶어지더군요”라고 털어놓았다.

겉은 ‘발레를 배워보고 싶다’였지만 속은 따로 있었다. 운을 떼자 술술 나온다. “그 영화가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면 꼭 주인공 니나를 연기하고 싶어요”라면서 “아마 저뿐만 아니라 국내의 어떤 여배우도 꿈꾸는 배역이겠죠?”

하지만 김아중의 여성주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블랙스완’에 앞서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었다.

2004년 데뷔 당시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던 것이 바로 독일 영화 ‘바그다드 카페’(감독 퍼시 애들론·1988)와 할리우드 영화 ‘베로니카’(마샬 허스코비츠·1998), ‘델마와 루이스’(리들리 스콧·1991)였고, 해보고 싶은 연기가 할리우드 영화 ‘몬스터’(감독 패티 젠킨스·2003년)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맡았던 여주인공 ‘에일린’이었던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쉽게도 그녀가 지금까지 출연했던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감독 김현석·2005), ‘미녀는 괴로워’(감독 김용화·2006), KBS 1TV 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2005), KBS 2TV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2009) 그리고 이번에 ‘싸인’ 등의 작품은 그녀의 이상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악역은 어떨까? “제가 악역에 잘 어울리게 생겼는지 악역이나 팜파탈 역이 자주 들어와요”라면서 “아직 악역을 해보지 않아서인지 꼭 한 번 해보고 싶네요.”

김아중은 3월말까지 휴식을 하면서 차기작을 고르고, 4월 초에는 중국 상하이로 가서 보름 가량 머물 예정이다.

지난해 주연으로 캐스팅돼 주목 받았던 총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중미 합작영화 ‘어메이징’의 남은 분량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농구 혁명’이라는 가상현실 인터넷 게임 개발을 소재로 하는 스포츠 어드벤처 무비인 이 영화에서 김아중은 여주인공 ‘이린’으로 분해 미국 드라마 ‘어글리베티’의 에릭 마비우스(40), 중국 인기배우 황쇼우밍 등과 호흡을 맞췄다.

김아중은 오랜만의 어메이징 출연이 너무나 기쁜 모양이었다. “너무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중국의 체계적인 영화 시스템을 접할 수도 있었고 외국 배우들과 친하게 지낼 수도 있었죠”라면서 “중국과 미국에서 개봉하다 보니 할리우드 진출이라고 봐주시는 분들도 계셔요. 고맙긴 하지만 그건 너무 거창하구요. 저로서는 그냥 해외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김아중이 아무리 겸손해 한다 해도 그녀를 오랫동안 관심 있게 지켜봐 온 사람들은 다 안다. 이름처럼 아중(亞中)처럼 ‘아시아의 중심’이 되겠다는 움직임이 바야흐로 시작됐다는 것을,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녀가 진심으로 바라는 니나나 에일린 같은 캐릭터를 국내에서 맡을 수 없다면 해외에서 맡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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