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교육위원 선거에 부쳐

  • 입력 2006.07.31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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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년 임기의 5대 경남도교육위원을 선출하는 날이다.

교육위원들이 구성할 도교육위원회는 경남 교육 예산심의 및 결산권, 교육관련 공시설의 설치관리 및 처분권, 교육조례 제정권 등 경남 교육행정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아직 온전한 교육자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올 2006년만 해도 2조2431억원이라는 방대한 교육예산을 다루는 곳이 도교육위원회다.

최근 1차 추경을 거쳐서 4조원을 넘어선 경상남도 2006년 예산과 이미 2조원를 넘는 도교육예산, 53명의 도의원과 9명의 도교육위원 숫자를 대비해 보면 도교육위원 선거의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위원 선거에 관심이 있는 도민들은 거의 없다. 이는 만연한 선거 자체에 대한 무관심, 직접선거가 아닌 학교운영위원들의 간접선거, 비현실적인 선거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교육위원 선거법상 불과 열흘간의 선거운동기간에 선거공보, 소견발표회, 언론사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 외에는 전화, 이메일, 명함 돌리기도 할 수 없어 후보자가 유권자들을 직접 만날 수 없게 되어 있다.

후보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당일 투표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도민의 관심은 고사하고, 투표권자인 학교운영위원까지도 교육위원 선거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의 70%가 학부모나 지역위원임에도 후보의 대부분이 교육관료나 교사출신이라는 것도 문제다.

냉혹한 세계화시대에, 교육도 비켜갈 수 없다. 교육위원 선거가 교사나 교육관료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어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도교육위원 선거가 철학있고 미래지향적인 경남의 교육자치를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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