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 4000억달러 시대 ‘카운트다운’

한국은행 ‘올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

  • 입력 2011.08.24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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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외 채무가 올해 2분기 들어 150억달러 이상 증가하며, 외채 3000억달러 시대를 연 지난 2007년 4분기 이래 3년 6개월 만에 대외부채 4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3980억달러로 전 분기(3월말)에 비해 154억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 대외채무는 작년 4분기 3600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국내 외국환 은행 등의 선물환(NDF) 차입이 급증하며 전분기 대비 200억달러 이상 증가한 3826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들어 외국인들의 국고채 투자가 증가하고, 은행 차입금도 급감하면서 외채의 구조와 질은 1분기에 비해 큰폭으로 개선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대외채무를 만기별로 보면, 2분기 단기 외채는 외국인의 국내 단기채권 투자 등으로 전분기 대비 13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분기 37.5%, 올해 1분기 38.8%로 소폭 상승했다가 2분기 들어 37.6%로 감소했다.

장기 외채는 외국인들의 국고채 등 장기채권 투자, 예금취급기관의 장기차입이 증가하며 전분기에 비해 141억달러 늘어났다.

이에 따라 총대외 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인 단기외채비중도 37.6%로 같은 기간 1.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2분기 들어 장기 외채가 급증한 것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단기외채비율도 2분기 말 현재 49.2%로 3월말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단기외채비율은 작년 4분기 46.3%, 올해 1분기 49.7%로 증가했다가 2분기 들어 49.2%로 소폭 감소했다.

차입 부문별로는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가 증가하며 일반정부 부문의 부채가 64억 달러 늘어났다.

지난 1분기 외화 차입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정부의 집중관리대상이 된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도 2분기 차입금을 중심으로 부채가 44억 달러 증가했으나, 전 분기 증가분(183억달러)에 비해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다.

기타부문은 기업들의 외화채권 발행 증가로 42억달러가 늘어났다.

2분기 대외투자 잔액은 7429억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264억달러, 외국인투자 잔액은 8949억달러로 274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제외한 순대외 채권은 895억달러로 32억달러 늘어났다.
조용승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장은 “1분기 금융부문에서 외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2분기 들어 외채의 구조와 질 모두가 개선됐으며, 월드뱅크 기준으로도 단기외채 비중이 60%이하면 저채무국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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