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아빠가 1% 변하면 아이는 10% 변한다

  • 입력 2011.10.26 00:00
  • 기자명 이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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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인생 가운데 제일 먼저 만나는 선생은 부모이다. 어렸을 때는 남아·여아를 막론하고 아빠가 그들의 롤 모델이 된다. 아이들은 대부분 아빠를 따라한다. 특히나 유아기와 아동기의 남자 아이들에겐 아빠가 영웅이 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빠들에게 자녀와 친해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출근하고, 아이들이 잠들고서야 퇴근하는 나날들. 막상 주말이 되면 온몸이 피곤해 하루 종일 누워만 있기 일쑤다.

그러나 아이들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년. 늘 데면데면하던 아빠가 어느 날 마음을 고쳐 잡고 느닷없이 ‘같이 놀자’, ‘대화하자’라고 해봤자 특히나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서먹해할 뿐이다. 전문가들은“아빠들이 자녀와의 대화나 놀이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많은데, 짧고 가볍더라도 자주,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잘했군’, ‘멋있어’, ‘최고야’란 이 세 마디만으로도 충분하다. 표현이 서툰 아빠라도 1초만 시간을 들이면 아이들에게 언제든 해 줄 수 있는 대화법이다.

이렇듯 자녀들에게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평소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가지는 시간이 적을수록 그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부모들에 대한 친밀감과 존경심들은 사라질 것이다. 요즘 같이 맞벌이 부모를 가진 아이들이라면 그 심각성은 더할 것이다.
산청군을 한 가정이라 가정할 때 행정은 지역주민들의 아빠가 될 것이다. 수많은 자녀들의 형편을 살피는 것이 아빠의 역할이다. 하지만 아빠는 늘 바쁘기 때문에 형편 전부를 챙기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아빠를 자녀들은 다 이해 해주지 않는다. 챙길 수 있음에도 게으름에 챙기질 못하고, 말을 들을 수 있음에도 이기주의로 반발을 한다.
이것이 살아가는 우리 내 삶인 것이다. 서로가 사랑할 수 있음에도 불협화음이 나는 것은 서로를 너무 당연시 여기기 때문이다. ‘아빠이니깐…’, ‘내 자녀이니깐…’ 가족이기 때문에 항상 내 곁에 있을 거라는 착각으로 서로에게 소흘히 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내 가족에게 감동을 주려 노력해야 한다.

아빠가 1% 변하면 아이는 10% 변한다. 내 가족에게 흘리는 눈물과 땀은 결코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 변화하려 최선을 다할 때 상대방은 감동하는 것이다.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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