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개혁 바람 민초 위한 훈풍인가

한나라당 쇄신파 ‘대통령의 5대 결단’서한 보내

  • 입력 2011.11.07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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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은 6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 ‘대통령의 5대 결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보냈다.

이 서한에는 한나라당 의원 168명 중 25명의 의원이 서명했으며, 정태근 의원이 이날 오후 2시께 청와대를 찾아 김효재 정무수석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과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김세연·유재중·황영철 원내부대표, 김성식·임해규 정책위부의장, 구상찬 김동성 김선동 김성태 김태원 박민식 성윤환 신성범 이상권 이진복 이한성 정태근 조원진 조전혁 주광덕 현기환 홍정욱 의원 등이 서명에 참여했다.
정태근·구상찬·김성식 의원은 이날 청와대 서한 전달 직후인 오후 3시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고조된 여권의 위기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국정 기조의 근본적 변화를 공식 촉구했다.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는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747공약의 폐기선언과 성장지표 중심의 정책기조 수정 ▲인사쇄신 ▲권위주의 시대의 비민주적 통치행위 개혁 ▲권력형 비리에 대해 투명하고 신속한 처리와 검찰개혁 등 ‘5대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서한에서 “국민들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지난 4월의 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10· 26 재보궐선거까지 3차례나 모진 매를 들었다”며 “진정으로 사과하고 질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부는 역사와 국민 앞에 실패한 정부로,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버림받은 정당”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이 국민이 허락한 마지막 기회”이며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으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질적 변화의 물꼬를 활짝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들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구분해 평가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어려운 처지라 해서 이명박 정부와 차별을 시도해도 국민들은 다르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심이 불신을 넘어 분노에 이른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따듯하게 보듬어 주는 국민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성찰과 반성 그리고 확실한 변화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민심은 분노를 넘어 체념의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쇄신파 의원들은 이와 함께 홍준표 대표 등 최고위원단에게도 서한을 보내 ▲일련의 발언 및 사고에 대한 홍준표 대표 공개 사과 ▲반성과 모색을 위한 ‘끝장토론’ 등 연찬회 개최 ▲당 지도부의 대통령 면담 및 쇄신 요구 등을 3개항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대통령의 5대 결단’ 촉구 서한을 전달한 데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효재 정무수석은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국가 이익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문제제기를 한 의원들을 포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문제다. 청와대는 언제나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苦言)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를 비롯해 산적한 민생현안을 챙기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에게 서한의 주요 내용 등을 포함한 국내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서한에 대해서는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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