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시 살아나는 농촌

  • 입력 2011.12.06 00:00
  • 기자명 이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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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부머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산아제한 정책이 도입되기 직전인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지칭하는 말로 베이비 붐 세대답게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중에서 어느 세대보다도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우리나라의 산업화는 물론이거니와 민주화를 이끌었던 세대들로 현재 각 가정과 각각의 사회적 위치에서 든든한 기둥역할을 하고 있는 중요한 세대이다.

이들은 다른 어느 세대보다도 자녀들의 양육과 더불어 부모님 봉양에 충실하고 적극적이다 보니 자신들을 돌아 볼 시간 없이 바쁘게 살아온 세대들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이제는 은퇴시기가 되어 누구보다도 치열했던 그들의 삶을 뒤로하고 ‘베이비 붐 세대’의 80%이상이 농촌에서 자연과 벗하고 자라났던 만큼 누구보다도 농촌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여러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그들의 생각을 알 수가 있는데 ‘베이비 붐 세대’인 43~51세 도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은퇴한 뒤 농촌에서 살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농림부가 서울과 6개 광역시에 사는 1955~1963년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56.3%가 은퇴 후 농촌으로 이주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 응답자의 46.5%는 10년 안에 은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본격적인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한 해 귀농·귀촌이 1만명 시대에 돌입했다.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무역전시장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최한 ‘2011 대한민국 귀농·귀촌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처음 행사를 주최할 당시에는 1만명만 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한 행사였지만 주최 측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행사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행사에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등 3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정보제공과 상담 등이 이루어져 행사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농업관련 기관 및 단체가 대거 참여한 이 행사에서는 귀농·귀촌 교육상담코너의 경우 참여도가 가장 높아 귀농·귀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물론 전문가들의 맞춤형 진단과 안내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농촌진흥청에서는 귀농에 관심이 있는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유용한 농업기술과 경영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한다고 밝혔다.
‘알-테크’라는 명칭으로 출시되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귀농적합테스트’를 비롯한 ‘귀농절차’, ‘귀농성공사례’등 귀농·귀촌에 대한 안내와 함께 교육동영상과 농사짓는 기술들 귀농에 필요한 교육 자료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귀농·귀촌인 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재 정부는 도시 귀농인을 대상으로 농촌 정착 및 성공적인 농업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귀농귀촌종합센터’를 구축해 귀농교육, 정부, 지자체 지원 사업 현황, 귀농성공사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1200명 수준의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실습위주 귀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위와 같은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노력은 베이비 붐 세대들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증가하고 있는 귀농·귀촌인들이 과거에 비해 보다 쉽게 귀농·귀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그렇게 정착한 귀농·귀촌인들로 인해 농촌사회는 물론 지역경제가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어 베이비 붐 세대들의 귀농·귀촌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관련기관 그리고 지자체는 지금보다 활발해질 귀농의 활성화를 위해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들의 귀농·귀촌을 도와야 할 것이다. 더불어 실습위주의 실질적인 영농기술 교육은 기본이고, 도시에서 온 귀농인들과 기존 주민들 간의 화합을 위해 필요한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등의 많은 노력이 필요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 신작물개발과 / 배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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