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내 골프장 건설붐 문제 많다

  • 입력 2006.08.04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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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최근 도내에서도 골프장 붐이 일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도내 11개 골프장과 추후 개장 예상 골프장까지 합치면 2010년에는 도내 골프장 숫자가 20여개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수요가 있으니 법적 절차를 밟아서 공급을 한다는 시장논리로 설명하기에는 최근 몇년 사이 도내에서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골프장 건설붐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

2006년 4월, 골프장 종합컨설팅업체인 GMI골프그룹이 국내 골프장 75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골프장 영업이익율은 2003년 27%, 2004년 23%, 2005년이 19%로 매년 4%포인트씩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5년 이내 전국 골프장 영업수익은 제로에 근접하게 된다는 예상이다. 이미 14%의 골프장은 영업이익률 적자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골프장의 평균매출액도 계속 하락 추세로, 호남과 영남의 골프장은 지난해 대비 5~10%의 매출하락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내의 골프장 건설붐은 제조업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과 골프장에서 나오는 세수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지방정부 사이의 이해관계 일치에 상당한 원인이 있다고 본다. 골프장만 유치하면 세수가 늘어나고 관광수입도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사실도 아니고 근거도 없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렸던 때도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골프를 치러 해외로 나가는 시대다. 어느 분야든 예전에 잘되었으니 앞으로 잘될 것이라는 식의 발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지방정부도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서는 발전이 없다.

공룡 하면 고성, 국제연극제 하면 밀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장기간에 걸친 과학적 마케팅을 통해 지역브랜드를 키우는데 더 큰 힘을 쏟아야 한다. 안이하고 무분별한 도내 골프장 건설의 문제점을 냉정하게 검토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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