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왕따는 처벌해야 할 범죄행위

  • 입력 2012.02.07 00:00
  • 기자명 이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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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나 학생들의 자살 원인이 되는 왕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범죄다. 학생들 사이에서 단기간 내 반짝 유행하고 사라졌던 다른 신조어와 달리 ‘왕따’라는 단어가 날이 갈수록 심각하게 우리의 삶 속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대구의 한 중학생이 학교 동료들에게서 당한 폭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이 학생들이 삭제한 휴대전화 문자를 복원한 결과 3개월간 무려 300통이 넘는 협박 문자가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 목숨을 끊기 전날 밤늦게까지 ‘왜 문자를 안 받나, 죽을래’란 메시지가 이어졌다고한다.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공포 영화에서나 나올 잔혹한 짓”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번 사건은 집단 따돌림(왕따) 수준을 넘어섰다.
따돌림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면서 적지않은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왕따 경험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학생은 9.5%라고 한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새로운 신조어로 떠오른 ‘빵셔틀’은 학교 안에서 약자인 아이들이 힘이 센 아이에게 빵을 사다 나른다는 의미로써 왕따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반 애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빵셔틀’로 따돌림을 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있어 안타깝다.
아이들의 따돌림에 우울증, 급기야는 자살까지 이어지는 왕따 문제는 하루빨리 단절되어야 한다. 사라지지 않는 왕따. 해결책은 오직 왕따 당하는 자신과 왕따를 시키는 가해자가 쥐고 있다. 정신적 고통으로 사람을 죽이는 왕따 문제. 왕따라는 단어가 우리의 말 속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의근 / 창원중부서 중앙파출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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