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서 푸치니 ‘라보엠’ 울려퍼진다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다음달 3일부터

  • 입력 2012.03.22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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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을 기념,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라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정명훈(59)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다. '이도메네오'(2009), '시몬 보카네그라'(2010)를 잇는 세 번째 공연이다.

연출가 마르코 간디니(46)는 시공간적 고증과 해석으로 보헤미안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정서를 표출할 예정이다. 1992년부터 영화감독 프랑코 제피렐리와 함께 작업한 간디니는 제피렐리 사단이 배출한 최고의 연출가로 손꼽힌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상징하는 18세기 파리 라틴 지구의 거리는 프랑스의 무대디자이너 겸 건축가 로익 티에노(45)가 책임진다. 가난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슬픔을 연기하게 될 주인공 미미와 로돌포는 소프라노 김영미(58)와 홍주영, 테너 김동원과 강요셉(35)이 맡는다.

연출자 간디니는 "현실주의와 상징주의,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무대연출가 로익 티에노는 "파리 라틴지구의 다락방과 시장, 파리 외곽 등 배경을 보헤미안 스타일로 어떻게 디자인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고민거리였다"고 전했다.
미미 역의 소프라노 김영미는 "가난했던 유학생활을 떠올리면서 작품에 임하고 있다"며 "낭만적인 미미가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돌프 역의 테너 김동원은 "창단 50주년 기념 오페라에서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큰 영광이자 행운"이라며 "다른 오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내면적이고 현실적인 연기를 해야한다. 거짓된 연기로는 감정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라노 홍주영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도 라보엠의 미미 역으로 데뷔했는데 한국에서도 같은 역할로 데뷔하게 됐다"며 "유학 시절 폐렴을 앓은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 덕분에 라보엠은 남다른 작품"이라고 털어놓았다.

테너 박요셉은 "e-메일 주소도 '로돌프 강'일 정도로 라보엠을 좋아한다. 푸치니의 작품은 연기나 소리 모두 농익었을 때 하고 싶어 미뤄둔 작품인데 이번 기회에 하게 됐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김수현의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라보엠'은 앙리 뮈르제(1822~1861)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풍경'을 바탕으로 작곡된 4막의 오페라다. 방황하는 19세기 파리의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불린다.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아, 사랑하는 아가씨여' 등의 아리아로 유명하다.

한편 4월 3일~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오는 5월 중국 베이징 중국국가대극원에서도 공연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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