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콘텐츠 글로벌화…수출이 보인다

한국 상품 구입 이유 ‘한류열풍’과 연관돼

  • 입력 2012.04.16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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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비스트와 포미닛, 지나 등 소속가수들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들은 한류 콘텐츠와 무역업계가 함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티스트를 활용한 모바일 액세서리, 공연 상품 등 2차 콘텐츠 제작이 수입을 창출 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해외 사업자 및 새로운 업체와 파트너십 등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2 싸이더스HQ는 지난해 시청률 25%를 돌파하며 막을 내린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브랜드 상품을 기획, 세종의 의약서적인 '향약집성방'을 기초로 '뿌리 깊은 나무 샴푸'를 제조했다. 드라마가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서 판권 판매가 활발히 이뤄짐에 따라 샴푸 또한 해외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싸이더스HQ는 최대 유통업체인 Seven Eleven 계열사 Ito-Yokado와 상담을 갖고 '뿌리 깊은 나무 샴푸'의 일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3 청정원 '마시는 홍초'는 일본 시장 내 마시는 식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일본 내 인기 한류 걸 그룹인 '카라'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한국보다 먼저 마시는 식초 시장이 형성된 일본에서 한국산 홍초가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카라'를 광고모델로 기용함으로써 '한국 미인들이 즐겨먹는 홍초'라는 콘셉트를 연결시킨 전략이 주요했다. 이 같은 노력 등을 통해 현재 '마시는 홍초'는 일본 음용 식초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류 문화=한국 상품 구매

2000년대 한류는 탤런트 배용준을 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겨울연가', 안재욱의 '별은 내 가슴에' 등의 드라마와 차태현, 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 등 드라마와 영화 위주였다. 2000년대 중반 주춤하던 한류는 2009년 이후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한 K-POP 열풍으로 전 세계적으로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지역도 중국과 일본을 벗어나 대만 및 동남아 지역은 물론 최근에는 '대장금' 열풍이 불었던 중동과 유럽, 남미까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이런 한류 문화는 단순히 스타들에게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에 대한 인식은 물론 한국 상품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9~10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국내외 외국인 117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류가 실제로 한국 상품구입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83.5%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또한 한류를 접한 이후 한국 상품을 구입한 경험에 대해서는 75.4%가 있다고 답했으며, 구입한 이유로는 '단순히 한국 상품에 관심이 생겼다'가 3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 상품이 좋아서(28.4%)', '한류 스타가 광고를 해서(20.7%)', '한류 스타가 착용하거나 사용하기 때문(11.6%)으로 나타났다.
한류는 해외소비자의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며, 이는 한국 상품 구매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한류 수출상품 마케팅 전략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 상품을 구입한 이유에 대해 일본의 경우 '한류로 인한 관심'이 47.5%로, 대만의 경우 '한류스타가 광고'가 38.7%로 가장 높았다.
반면 베트남의 경우는 '한국 상품 자체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대답이 51.4%로 가장 많았다.

이는 수출상품화 가능성에 대해 국가마다 차별화된 마케팅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현재까지 한류 마케팅은 스타 홍보에 집중돼 있었지만 스타 마케팅만이 전부는 아니다.
제품 사용자들이 사용후기와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유투부 등을 통해 공유하거나 '한류 스타 따라 하기' 심리를 이용해 스타의 화장법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제품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도 있다.

또한 현재의 한류는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과거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이를 이용한 한류 상품 온라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ex 옥션, G마켓 등) 판매 등도 효과적이다.
한국 온라인 쇼핑 시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던 언어와 배송의 문제 등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국내 전자상거래 영문사이트 구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은 글로벌 사이트 이용 시 전 세계 소비자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한류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기 때문에 '한류 프리미엄' 효과도 기대된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국내 중소기업이 한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한류 선호도 모니터링, 차별화된 공략 등이 필요하다"며 "이제 한류 상품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한류를 위해…

현재 일본 내 한류 붐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주쿠 신오쿠보역 주변의 한류팬 방문 급증에 따라 한류 상품 판매점이 약 50개 점포, 한국 아끼니꾸 식당이 300여개점이 들어서 한류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한류 스타들의 콘서트 및 공연도 KBS, MBC, SBS 등 공중파 및 기획사를 중심으로 개최돼 일본 내 한류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 내 한류 고객들은 특정스타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특정상품 구매로 연결된다. 또한 초기에는 열쇠고리, 팬 라이트 등 직접 관련 상품에서 화장품, 음료수, 라면 등으로 상품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다만 한류 스타 육성의 많은 투자비 때문에 관련 상품화에 단가가 비싸지고 있으며, 기획사에서 한류스타의 초상권을 구입하더라도 판매 부진으로 실패할 경우도 있다.
또한 한류 붐에 편승해 한국에서 라쿠텐 쇼핑몰 입점 및 판매 대행업체가 늘고 있지만, 입점 대행 수수료를 노리는 영세업자 주의가 요망된다.

거산재팬 주식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한류가 성장 문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고 드라마를 수출했던 숨은 일꾼들의 노력과 완성도 높은 한류 스타를 키워 온 일부 대행 기획사들의 투자, 정부 관련 부처의 숨은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통한 한류 성장 교육 시스템의 보완 및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관계 부처 협조 및 문화 상품의 수출 확대를 위한 관련 법규 및 지원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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