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끝나도 끝나지 않은 구제역·AI

  • 입력 2012.11.13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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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1월 28일 경북 안동 양돈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다음해 4월 21일 종식될 때까지 전국 11개시도 75개 시·군, 약 3조원의 경제적 피해와 347만 마리의 가축살처분, 공무원 1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사상 유례 없는 국가적 재난이었으며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해 가금류 약 650만 마리가 살 처분 되는 등 축산업의 총체적 위기였다.

불행 중 다행히 구제역은 2011년 4월 21일, AI도 2011년 5월 16일 이후 발생하지 않으며, 구제역은 2014년 청정국 지위 획득을 목표로 가축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AI의 경우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 돌이켜 보면 가축질병에 있어 예방과 초동대응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은 제대로 비싼 값을 주고 치른 수업이었다.
이에 산청군은 구제역·AI 발생 위험시기인 지난 10월 4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능동적이고 집중적으로 방역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상황실은 농축산과장을 반장으로 4개 반으로 편성, 평일은 물론 공휴일을 포함해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주요장소에 방역 현수막을 제작 게첨하였으며 축산농가에 구제역 및 AI 차단방역 요령 등 홍보 및 교육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6일 구제역 발생단계별 대응능력과 개정된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 내용·체계 숙달을 위한 구제역 방역가상훈련(CPX)을 산청청정센터에서 실시, 방역의식을 고취하는 등 선제적인 가축방역 행정을 전개해 가축질병 예방과 초동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공동방제단을 적극 활용, 가축질병 일제소독 및 예찰활동 등 상시 방역체계를 구축해 축산관련 시설을 매일 순회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축산선진화대책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축산관계시설 출입차량에 무선인식장치(GPS)를 장착해 이동정보를 관리하는 축산차량등록제를 시행중이다.

그러나 행정의 방역시스템만으로는 예방에 한계가 있으며, 보다 중요한 것은 축산농가의 철저한 방역의식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구제역 예방접종을 기피하고, 구제역·AI 발생국가 여행이 다시 증가하는 등 방역의식이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위반 시 가축방역 관련 법령에 의거 과태료 부과 등 축산농가에 제재를 가하면 되지만 행정적인 제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축산농가의 안일한 방역의식으로 인해 다시 지난해와 같은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사고에서 ‘내가 먼저 솔선수범 하자’라는 사고로 의식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주기적인 농장소독과 구제역 적기 예방접종 등 철저한 차단방역을 해줌과 동시에 구제역·AI 의심가축 발견하는 즉시 가축방역 기관에 신고해 준다면 더 이상의 구제역·AI 같은 악성가축질병이 다시는 이 땅위에 발붙이지 못할 것이다.

‘망양보뢰(亡羊補牢)’란 성어처럼 이미 일을 그르친 후에 바로 잡는 것은 소용이 없다. 이미 우리는 지난해 큰일을 그르친 경험이 있다. 행정과 농가 등 관계유관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다시는 구제역·AI가 재발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끝나도 끝나지 않은 구제역·AI와 우리는 아직도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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