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神)의 직장에 대한 재 해석

  • 입력 2012.11.26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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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 소리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사의 경우 평균적으로 30살에 입사해서 27년 근무하고 57세쯤 은퇴를 한다. 그리고 100세 인생을 감안하면 40여년은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다. 72살이 된 아들이 92살 된 노모 병간호를 하는 이야기는 새롭지도 않다. 이런 시대에 직업 선택의 제1 순위를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신(神)이 부를 때까지 일 할 수 있는 곳이 진정한 신의 직장이 아니겠는가?

내 주위엔 진정한 신의 직장에 다니며 성공한 재력가가 많다. 에쿠스 트렁크에 장갑과 괭이를 넣어 다니는 농업인, 시설하우스로 연봉이 억대인 30대, 젊은 시절 구입한 농지를 통해서 각종 보조금과 임대료로 매일 게이트볼장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어르신도 있다. 옛날 인기드라마 ‘전원일기’속의 농촌과 다르다.

이곳 농촌에서도 자신의 꿈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쌀전업농 A씨는 알아주는 재력가다. 젊은 시절부터 각종 지원을 받아 구입한 농지대금 납부가 완료되고, 각종 시설하우스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도 나쁘지는 않다. 게다가 몇 년 뒤엔 농지를 활용한 보조금, 임대료, 농지연금 등을 통해 노후 설계에도 문제가 없다. A씨는 평생 반지르르한 양복이 어울리는 청춘일 것 같지만, 마음만 평생 청춘 일뿐 누구도 세월을 비켜 갈 수 없다며 젊은 친구들이 진심으로 농업·농촌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농업에 젊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파격적인 제도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농촌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문제, 취업난 등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2012년부터‘2030젊은 세대 농지 지원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여태까지는 각종 농업 지원은 1.5ha이상 경영을 해온 기존 쌀전업농을 대상으로 농업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2030세대 농지지원 사업은 다른 조건 없이 농촌에 정착하고자 희망하고 있으나 농지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에 대하여 농지를 우선적으로 지원하여 주는 사업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과거의 정보 또는 정확하지 않은 현재의 정보가 아닐까? 누군가는 미래를 예견하고 그 곳에 투자를 한다. 지금 당장 내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묵묵히 농업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당신이 진정한 신의 직장에 다니고 있을 수도 있다. 젊은이여!! 농업에 출사표를 던져라.

-한국농어촌공사 의령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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