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승인2006.04.19l수정2006.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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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 유래 없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 TV프로에서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아마 이런 세태를 반영하는 것일 것이다.

얼마 전 진료실을 찾은 최 여사는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런 저런 질문을 자주 하는 분이다. “선생님! 음식사이에도 궁합이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다면서요?”라며 대답을 재촉한다. 평소 약물과 약물사이의 궁합에 대해서는 연구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음식의 궁합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했던 바가 없던 지라 순간 당황하며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의사의 체면이 있는지라 자료를 찾아보니 의외로 음식에도 좋은 궁합과 나쁜 궁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왕 먹는 음식, 궁합을 살펴 먹는다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싶다.

두 채소 모두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그 향과 씹히는 맛이 뛰어나 애용되는 채소이다. 특히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부점막을 건강하게 하며 감기예방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둘을 같이 배합하는 것은 좋지 않는데, 오이를 칼로 썰면 세포에 들어있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가 나온다. 이 효소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이므로, 결과적으로 무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을 훼손시키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무는 태음인에게 좋은 음식이고 오이는 소양인에게 좋은 음식이다.

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맵고 단맛이 있어 소화기와 호흡기를 좋아지게 한다. 반면 오이는 성질이 차갑고 맛이 담담하여 소양인에게 잘 생기는 흉격열증(가슴에 열이 차서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증상)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좋은 음식이다. 이처럼 오이와 무는 성질이 확연히 다르므로 같이 배합하면 각자의 특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미역과 파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주물렀을 때 미끈거리는 촉감이 그 것이다. 이 성분은 아이스크림이나 마요네즈 등 가공식품의 안정제나 접착제로 사용된다. 미역은 칼슘과 무기질의 함량이 뛰어나 골격과 치아형성, 심장과 혈관의 활동을 돕는다. 그런데, 미역국을 끓일 때 파를 넣으면 파속에 들어있는 미끈거리는 성분 때문에 미역 고유의 상큼하고 구수한 맛이 손상된다.

또한 파는 철분과 비타민이 많은 좋은 식품이지만 인과 유황의 함량이 높아 미역 속에 있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둘의 배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미역은 맛이 짜고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출산 후에 혈액부족으로 몸이 더워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는데, 파는 맵고 뜨거운 성질이 있어 산후에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따라서 둘의 배합은 의학적으로도 피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는 위장의 소화를 돕고 산성 식품을 중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고기나 생선,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특히 토마토의 루틴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작용이 있어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식품이다. 또한 무기질과 칼슘, 칼륨, 비타민 B1이 풍부하여 근래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바이다. 문제는 다른 과일에 비해 당분이 적어 설탕을 뿌려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설탕이 비타민 B1을 파괴하게 되어 토마토의 효능을 감소시킨다. 의학적으로도 설탕(특히 정제된 설탕)은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되기 때문에 몸에 좋은 토마토에 설탕을 듬뿍 뿌려서 먹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할 일이다.

커피는 아랍에서는 ‘신이 내린 선물’로 칭송을 받았는데, 마호메트가 졸음과 싸우고 있을 때 신의 사자인 천사 가브리엘이 커피를 마시게 하여 졸음을 쫓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커피의 각성작용은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때문인데,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정신을 맑게 하며 약간의 이뇨작용과 지방분해 작용이 있다. 커피의 쓴맛을 없애기 위하여 프림을 듬뿍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설탕 1그램의 열량이 4kcal인데 반해 프림 1그램은 5kcal의 열량을 낸다는 것을. 프림을 잔뜩 넣은 다방커피를 애용하는 것은 살찌는 지름길이다. 또한 프림은 커피의 은은한 향과 고유의 맛을 훼손시킴으로 진정한 커피 애호가라면 마땅히 피해야 할 것이다.   /하수영/ 동의뇌과학 연구소장하종갑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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