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시간과 세월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나의 시공이라는 원 속에서 우주의 생성원리가 윤회하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둥근 원을 들여다보면 어디에도 시작과 끝이 없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강물처럼 끝없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며 인간의 삶은 그 강물에 떠내려가는 부표물일 뿐이다. 우리는 함께 흘러가는 동일체일 뿐, 그러다가 서로 부딪히면 인연이라 하여 잠시 머물다 다시 제각기 다른 길로 흘러가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 내외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소세를 마친 다음 외출을 나선다. 10여 년 동안 2시간 가까이 매일 왕복하며 오가는 이 길은 어쩌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아내와 함께 했던 여행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새벽마다 찾아가 백팔 배를 올리는 사찰 내의 부처님은 살
오랜만에 진해시 홈피를 찾아봤다. 흥미 있는 사실은 그동안 시민들이 외면했던 홈피의 참여도가 무관심에서 적극 관심으로 도표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장 난 적색 신호등이 파란신호등으로 점멸되는 순간을 목격하는 듯했다. 그동안 시의회와 시민들의 의사를 철저하게 도외시하고 레일에 기름칠한 열차처럼 너무 과속하던 행정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필자도 의욕적인 시정이라 믿고 일부 시책을 지지한 게 사실이다. 그리고 시장이 운동으로 인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정을 챙기기 위해 혹사하다가 병을 악화시켰다는 사실을 듣고 있었기에 시장의 쾌유를 기도했다. 그러나 장기간의 치료로 인한 시정의 공백상태가 오래간다면 오히려 병가를 내고 완치 된 뒤 시정에 복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시장
조선조 22대 정조대왕의 등극과 왕권강화에는 세도정치의 원조로 일컫는 홍국영과 번암 채제공(樊巖 蔡濟恭)선생을 빼놓을 수 없다. 정조가 등극할 때 홍국영은 약관의 나이인 29세의 젊은 실세였고 채제공은 67세로 칠순을 바라보는 노신이었지만 좌우보처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두 사람은 힘을 합해 정조의 시대를 연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홍국영이 정조를 암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숙위소를 설치해 군왕을 알현하거나 왕에게 올리는 상소나 문서까지도 먼저 확인하는 월권을 자행하고 자신의 누이동생을 정조의 측실로 들여 정권을 농단하려했으나 결국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유배지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던데 반해 번암 채제공은 생사를 같이 한 동지였던 홍국영의 세도정치를 오히려 견제하고 명실공이 백성을 위한 민생정치
경상남도 직영인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는 사회경력이 있지만 결혼이나 퇴사 등으로 능력이 사장상태에 있는 전문·기술직 여성들의 재활용과 가정 사정으로 일자리를 원하는 전업주부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의욕적으로 일하는 경남도 부설 기관이다. 그 외에도 그러한 여성들의 욕구와 중소기업 구인난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일터지원센터가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 내에 만들어졌다. 일명 경남창원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가 개소된 것은 능력과 자질이 뛰어남에도 평범한 주부로 전락하기 쉬운 여성들의 인력을 사회에 재투자해 부족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물론 가정의 재정적 어려움도 타개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도정으로 크게 환영한다. 경기도 시흥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치된 이 일터지원본부 운영을 위해 여성부는 본부 설치 및 운영비를
평소 원만하게 지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고개를 모로 꼬며 외면하는 것을 목격할 때가 있다. 그 사람에게 원한을 살만한 잘못이 내게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봐도 티끌만큼도 상대와 척을 진 일이 없는데도 말이다. 소나무와 잣나무 중 어느 수종을 베어야 한다는 논쟁이 벌어졌을 때 잣나무그늘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근의 단초가 되기 십상이다. 저널이나 칼럼니스트들은 그런 위험에 다반사로 노출돼 있다. 다산 선생의 목민심서 봉공육조(奉公六條) 예제(禮際)편에도 이런 경우를 지적해 충고하는 대목이 나온다. ‘상대방이 이치에도 맞지 않은 논리를 들이대며 누군가를 함정에 빠뜨릴 때는 강과 약을 가늠할 게 아니라 상대의 평소 인격을 저울질해 편을 들어야 한다. 서로 선을 권하며 사랑하고 협조해
국세청에서 집으로 등기가 송달됐다. 세금고지서려니 하고 뜯어보니 유가환급금통지서라는 기상천외한 우편물이었다. 유가상승으로 오일달러가 미어터져 국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중동의 어느 국가처럼 우리도 달러가 한국은행 곳간에 넘쳐 부의 사회 환원이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지금 무역역조로 하루가 다르게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맴돌고 있고 얼핏 들으니 한국이 현 상태의 경제구조가 풀리지 않는 한 제2의 IMF가 올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들려오는 요즈음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긴축 정책을 통해 소외계층과 영세 중·소기업들을 비롯한 영세상인과 농어민 및 농·축산 농가를 살리는데 국력을 기울여 정말 고통 받는 국민들을 기사회생 시키는 일도 어려울 텐데 과자 값 같은 유가환급금으로 민심을 잡으려는 발상에 어안
국회를 입법부라고 하는 이유는 국회가 법률을 제정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국회의 법률제정권은 고유하고 본질적인 권한이다. 이같은 중요한 권한 행사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위헌법률을 제정하지 않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위헌 법률은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법률안은 국회안과 정부안이 있는데 정부안이 대부분이지만 요즘은 국회안도 많다. 프랑스는 법률공포 이전에 합헌성여부를 심사하지만 우리는 이같은 제도가 없기 때문에 제정과정에서 국회가 책임지고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11월 16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국회가 헌재의 위헌 결정을 받고서도 고치지 않고 있는 법률은 23개,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고도 그대로 방치한 것이 21개라고 한다. 문제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21개가 문제
경남 내 기초의회의 의원들 스스로가 공천권자나 당의 꼭두각시로 전락하지 않겠다는 자정의지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각 지역의 기초의정을 모니터해보면 시·군 집행부와의 정치적 밀월관계보다는 자신에게 대표성을 부여해 준 지역구민들과 밀월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원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 경남에서도 가장 조용한 의회라는 진해시의회가 이번 218 회 임시회를 통해 강도 높은 변신을 시도했다. 의원 대다수가 고르게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생산적인 의정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엄영희 의원이 장애인 복지 정책에 대해 아직도 이 사회에서 뼈저린 편견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의 기본권과 복지에서부터 권리와 재활권, 평등권 및 교육에 대한 세밀한 부문까지 총괄적인 예산배정
창원문화를 지탱하는 데는 두 개의 큰 골격이 있다. 한 분은 창원문화원장인 박동백 교수이시고 한 분은 전 문화원장인 박현효 선생이시다. 이미 칠순을 넘은 연세에도 두 분의 노익장에서 나오는 힘은 젊은이들을 둔마로 전락시킨다. 창원문화원 부설 창원박물대학은 전국 최대의 평생교육원이다. 연중 2회로 나눠 입학하는 박물대학생들은 불과 12만원의 학비를 내고 전국최고의 고고학계와 역사학계 교수들과 석학들의 강의를 받는다. 정식 대학이 아닌 교양대학이지만 내면으로 들어가면 어느 일류대학의 역사학이나 고고학과를 능가하는 학사일정과 문화답사 일정으로 6개월의 수료기간이 단숨에 지나가 버린다. 수료기간 중 그림자처럼 학생들을 꼼꼼하게 뒷바라지하는 임미양 사무국장은 학생들의 어머니 같은 존재나 다름없을 정도다.
진해시의회 부의장인 김하룡 의원이 무분별한 갯벌의 매립으로 인한 진해의 본래 모습이 일그러져 간다는 용기 있는 발언을 했다. 비록 좌고우면 식의 말 바꾸기라는 비판성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대하는 신선한 의정발언이다. 금년 경남에서 개최된 람사르 총회는 습지를 보존해 자연생태계를 보존하자는 국제적 환경포럼이었다. 난개발로 지구가 허물어져가고 그로 인한 피해가 인류에게 부메랑이 되어 심각한 재앙을 초래하는 현실에서도 골프장은 늘어나 산림은 황폐화되고, 습지는 매립되어 수생식물과 어초류들은 멸종돼가고, 수많은 생명체의 보고인 갯벌은 육지로 변해 공해를 유발하는 진원지로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진해의 용원을 비롯한 명동과 원포 삼포 일원은 생태계가 나름대로 잘 보존된 어촌으로 갯바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오는 13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위헌 심판 결정의 전망을 묻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우리가 헌재와 접촉은 했지만 확실한 전망을 할 수 없다고 하고, 세대별 합산은 위헌으로 갈 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헌재의 주심 재판관을 만났다는 보고를 받았다고도 했다. 강만수 장관의 헌재 재판관 접촉과 종부세 위헌 예상 발언은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이 같은 사람이 어떻게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 발언은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도 벌집을 쑤셔 놓은 꼴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헌재의 진행 중인 소송사건에 국회가 진상조사에 나서는 것도 공정한 심판에 장애 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10월 중순, 진해 웅동 성흥사에서 치러진 이재복 진해시장의 부친이신 이상인 옹의 49일제에 필자도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만난 진해의 선배논객은 진해문제에 대한 나의 언급이 자신에게 매번 오비이락의 덤터기를 쓰게 한다며 가급적 거론을 자제해주도록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 부탁을 들어드리지 못한다. 속담에 스님이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깍지 못하고 무당이 제 굿은 하지 못한다는 것처럼 개명천지인 밀레니엄 시대에서 아직도 소통되지 못하고 흑백논리가 판을 치는 암울하고 칙칙한 진해의 언로를 누군가 소통시켜주어야 한다는 언론인의 사명감에서 그나마 진해여론에 귀가 밝은 필자가 가끔 나서는 것이다. 언론인은 사적인 이익과 불건전한 공권력과 결탁하는 게 아니라 그런 유혹들을 제거하는 청소부 역할을 해
진(晋)나라 때 중모(中牟)라는 지방의 현령자리가 비어 있자 평공(平公)이 중신 조무(趙武)에게 물었다.“중모는 우리 진나라의 팔과 다리처럼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도읍인 한단(邯鄲)처럼 중요한 곳이다. 그곳에 누구를 현령으로 배치하면 좋겠는가?” 라고 묻자 조무는 평소 자신과 정치적 소신이나 철학이 달라 견원지간처럼 지내는 형백자(邢伯子)라는 관리를 추천했다. 왕이 의아해 재차 묻기를 “형백자는 그대와는 원수처럼 지내는 사인인 것으로 아는데 왜 하필 형백자인가?” 라고 반문했다. 이에 조무가 답하길“ 비록 그가 소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는 하나 진나라의 가장 중요한 거점도시를 방어하는 데는 형백자 만큼 지용(智勇)을 겸비한 자는 없습니다. 소신은 국가의 중요정책에는 공과 사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풀뿌리 민주주의를 토착시키기 위해 도입한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제가 대한민국을 도둑공화국과 뇌물공화국으로 추락시키고 있다. 동일 유전자를 지닌 복제 인간처럼 지역 당 일색의 분위기에서 대의정치의 토착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엊그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지역 당 일색의 몰아주기식 지역분파정치는 극명하게 그 본색을 드러냈다. 2005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기존의 기초자치단체장은 물론 기초의원 후보들까지 정당공천제가 적용된 것에 대해 어느 미디어매체의 리서치에서는 응답자의 56%가 정당공천제도가 폐지돼야 한다고 대답했을 정도다. 특히 현직자치단체장이자 현직의원인 152명의 전문가 집단의 72%가 ‘폐지돼야 한다’라고 입을 모아 말해 정당공천제는 국민이나 지역민들보다 공천당사자들이 더 폐해를 실감
많은 생명체 가운데 인간이 먹이사슬의 가장 위쪽을 점령해 영장이라며 뽐내는 것은 지혜가 가장 뛰어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그 지혜란 것이 어떤 경우에는 미물이라는 동물보다 못할 때가 있다. 자연재앙인 허리케인이나 홍수 때 가장 많이 죽는 것은 자연계에서 살아가는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다. 왜 그럴까? 관중이란 명장이 전쟁터에서 길을 잃었을 때 그가 도움을 청한 것은 일관(日官:점술사)과 종사관(從事官: 장수의 행정 보좌역)이 아니라 늙은 말이었다. 늙은 말은 고향집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 늙은 말의 고삐를 풀어놓자 말은 어느 쪽으로 걸어갔고 그 뒤를 따르자 험지가 아닌 평탄한 길이 나타났다. 노마지지(老馬之智)란 늙은 말의 지혜란 뜻이다. 또한 탈출한 군사들이 겨울이라
흑인 투표권을 인정한 1870년으로부터 138년 만에 미국 230년 역사상 최초로 흑백 대결인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 4일의 투표일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후보에 백전노장인 공화당 매케인(McCain, 72)상원의원과 변화를 외치는 젊은 흑인 민주당의 오바마(Obama, 47)상원의원이 대결하고, 부통령 후보로는 가족 마케팅의 힘으로 스타가 된 젊은 공화당의 알래스카주 지사 페일린(Palin, 44)과 외교통인 노장 민주당의 바이든(Biden, 65)상원의원이 대결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 이전에 대의원을 선출하는 예비선거가 실시되는데 공화당은 매케인 상원의원이 일찍이 대선 후보 고지에 올라섰으나 민주당은 오바마와 힐러리 상원의원의 치열한
얼마 전 인천에서는 11살짜리의 어린 소녀가 자신을 상습 성폭행했다며 친아버지를 경찰에 고발해 구속되게 한 경천동지할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검찰의 엄밀한 수사 끝에 그 사건은 10살 남자친구와의 성관계를 은폐하려고 딸이 부모를 모함한 반인륜사범으로 전모가 밝혀졌다. 이처럼 미성년의 자식이 패륜을 저지르고 친부모를 모함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옛적부터 가장 잔혹하고 무서운 형틀을 모함(謀陷)이라고 했다. 일단 이 모함이란 덫에 걸리면 어떤 성인군자나 출중한 무사나 청렴하고 재능 있는 관리라도 포부를 펴지 못할뿐더러 기사회생하거나 살아남기는 어렵다. 어느 국가나 조직의 흥망성쇠도 이 모함과 연관돼 있지 않은 역사는 없다. 간교한 다수가 힘을 합하면 말짱한 사람하나 죽이고 매장시
생이란 나오는 것(出)이고 죽음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入)뿐인데도 사람들이 망곡과 조의로 위로하는 것은 인연으로 엮어진 정 때문이지 어느 누구에게나 생사는 동일하다. 우리가 집밖으로 나와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출입이라고 하듯 노자(老子)는 인간의 삶을 출입이라고 자연스럽게 말했다. 생과 사는 둘이 아니며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것이기에 윤회(輪廻)라고 한다. 생과 사의 중간 과정을 삶이라고 말 한다면 그 과정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은 과연 몇 날이나 될까? 부러 목숨을 끊는 것은 돈을 주고 비상이나 수면제를 구입하지 않아도 아주 간단하게 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생명체로 태어난 인간에게는 그 자신이 책임져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자식이며, 부모와 형제며, 벗이며, 이웃들이며 자신이
국회가 10월 6일부터 20일간 국정감사에 들어갔다. 원래 국정감사는 소관상임위원회별로 매년 9월 10일부터 20일간 실시하는데 20일은 고정기간이고 시기는 국회의 의결로써 변경할 수 있다. 현행헌법은 제61조에 국정감사와 국정조사에 관한 규정을 하고 있다. 국정감사는 국회가 매년 정기적으로 국정전반에 관하여 실시하는 감사를 말하고 국정조사는 특정한 국정사안에 대하여 실시하는 조사를 말하는데 국정조사는 국회 재적의원 4분의 1의 요구가 있는 때에는 특별위원회 또는 상임 위원회로 하여금 국정의 특정사안에 관하여 조사를 시행하게 된다. 국정조사권은 국회의 독립적 권한이 아니고 부수적인 권한이기 때문에 헌법에 규정이 없어도 국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하여 필요로 하는 권한이다. 문제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국정감
모든 사물은 하나에 의해 균형을 이루는 법이 없다. 조직도 그와 마찬가지여서 신임이 한 사람에게만 기운다면 발탁되지 못한 사람 모두를 적으로 돌린다. 현명한 치자들은 상대의 능력과 재주를 가려 적재적소에 응용해서 쓸 뿐 사람을 신임하지 않았다. 한 사람만 신임하면 재주가 비슷한데도 신임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등을 돌린다. 인사가 만사란 말은 여기에서도 비롯되거니와 옛 고사에서 어리석은 제왕이나 고관대작들을 숙손지정(叔孫指政)이란 말로 비꼬는 얘기에는 연유가 있다. 숙손은 공자께서 태어난 노나라의 실세인 대부였고 그를 보좌하는 측근은 수우(竪牛)라는 사람이었다. 이 자의 변설과 궤변은 어찌나 뛰어났는지 한국식 속담으로 인분을 된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수우는 숙손의 아들 둘이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