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4일간의 행사에 이충무공호국선양회(이하 선양회)가 7~8억원, 관악페스티벌이(전년도 군악의장페스티벌은 8억 이상 소요됨) 3~4억원, 10여억원이 넘는 행사비를 투입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이고 미비점은 무엇인가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점검할 시간이 됐다. 군항제나 군악의장(관악포함)페스티벌의 행사비가 국비와 도비 및 시비, 기업들의 찬조나 외지상인들에게 땅 팔아 취득한 돈으로 치러진다는 것은 시민들이 익히 아는 사실이다. 허나 천문학적인 막대한 예산을 사용한 뒤 공개되는 시민공청회를 어물쩍 약식으로 얼버무리고, 팸플릿에는 큰 항목만 몇 개 넣어 돌리는 요식행위로 마무리 지으려 들면 안 된다. 또한 인적 한계를 내세운 어설픈 논리로 수의계약을 합법화시키려 들거나 상가 임대에 지
우리말로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sexual predator. “붙잡아 그걸 그냥 잘라버려야!” 마음속에서 울어나는 솔직한 심정이다. 같은 남자라는 사실에 나는 수치감을 느낀다. 성적야수, 성적 약탈자, 이런 단어로는 이들의 행동을 정의하기엔 너무 부족하다. 동물계의 수컷들이 자신의 자손을 남기기 위해 별짓을 다하는 걸 수컷들의 본능에 의한 본성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그런데 비유될게 아니다. 동물들의 행위에는 분명히 한시적이며 자기자손을 퍼뜨리기 위한 단 한 가지 본능적인 목적을 위해 몸의 내분비가 일시적으로 그 행동을 지배하므로 일어난다. 그런데 이자들의 행위는 오직 자기만족만을 위해서며 항시적으로 그 짓을 계속할 뿐 아니라 내분비가 아닌 정신적 문제로 보이기 때문이
정부와 기초단체의 지원을 받는 사실상 공기관이나 다름없는 진해문화원이 보조와 지원이 줄어들어 ‘식물 문화원’이 돼 간다는 소식이다. 이 문제는 필자가 작년 12월 하순에도 지면을 통해 거론했던 일이다. 혹자들은 이 일을 두고 정치보복이라고 개탄스러워하고 혹자들은 정치적인 힘으로 문화원에 무혈 입성해 10년 가까이 봉직했으면 새 집행부가 들어선 시점에 전임시장의 최측근이었던 사무국장이 물러나지 않은 데서 비롯된 대립각이라는 양비론이 무성하다. 사무국장은 용퇴는커녕 임기를 고수하겠다며 정식 이사회석상에서까지 임금문제에 대해 시 당국과의 법적 투쟁을 천명했다고 한다. 문화원 문제를 정치보복이나 정적타도로 결부시켜 현 시장을 매도한다면 필자도 전해들은 말이 있다. 전임자 시절 시장보다 예우차원에서
북방 불교에서 조사로 일컫는 석두 희천(石頭 希遷)의 제자 중에 태전 선사(太顚 禪師)라는 분이 있었다. 선사는 기생과의 일련의 로맨스로 인구에 회자돼 유명세를 더한 분이다. 중국 조주 땅 취융봉이라는 산속에서 수행할 때 한번 자리에 앉으면 엉덩이 살이 뭉개질 정도로 화두를 들고 놓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10년 동안을 산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지만 명성은 산을 넘고 물은 건넜다. 당시 조주 자사로 부임한 사람은 그 유명한 한퇴지(韓退之 한유)였다. 그가 자사로 부임하자 고을의 유지나 일반 백성들까지도 문안인사를 다녀갔지만 유독 선사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한유는 조선의 율곡이나 주세붕처럼 불교를 배척하고 유학 숭상에 누구보다 앞장 선 관리이자 학자였다. 그런 세도가이니 일개 승려의 오만을 그냥 지나칠 자사가
총선 때마다 되풀이 되는 악폐는 지역감정과 정당의 독재체제 운영이다. 이번 18대 총선도 예외가 아니다. 호남과 영남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라도 내세우면 당선이 보장되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니 딱한 노릇이다. 충청권은 이곳 출신인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이렇게 공천이 당선과 직결되니 후보자는 자질·능력·의정활동보다 정당의 실세 등에 목숨을 걸게 된다. 이제는 국민들도 각성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후보 가운데 가장 자격미달 저질인데도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태도는 바로 잡아야 한다. 저질국회의원으로 하여금 날치기와 결투장의 저질 국회로 만들게 해서 안 되기 때문이다. 최고의 적임자를 지역구와 비례대표로 당선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정치가 정당정치이기
4월9일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공천 시비의 불씨를 안은 채 전국이 이제 국회의원 나리들 뽑기에 들어갔다. 자기들 당원들 손 안에서만 놀아나던 공이 비로소 국민들에게 넘겨진 것이다. 정권이 잘못되면 우리는 그 정권을 창출한 정당이나 권력을 움켜쥐고 휘두르는 권력의 실세들을 원망하고 나무란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일차적 책임은 확실히 그들에게 있지만, 뽑아준 국민들에게도 분명히 그 절반의 책임은 있다. 선거에 내건 공약들과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할 의무는 물론 그걸 기본으로 그들을 선택하는 권한은 전적으로 우리들 유권자인 국민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선택을 한다는 건, 크게 보면 동물들의 원초적 암수관계와 별 다르지 않다. 수컷은 자기 종자
우리 지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면 신문사들 간의 보이지 않은 치열한 경쟁이 엿보인다. 도내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창간됐다 폐간되는 신문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마이너에서 간신히 메이저급으로 올라섰다는 언론사도 청진기를 대면 골병든 숨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그만큼 지역 언론이 뿌리내리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언론사끼리의 적자생존을 위한 네거티브도 점입가경이어서 신생신문이 태동되면 기존 언론사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하나가 생기는 만큼의 잠식당하는 자기지분을 염려해서일 게다. 비록 허리띠 졸라매며 박봉에 시달려도 지역 언론사에는 저널이라는 정신하나로 정론에 매진하려는 기자들이 대다수다. 90% 이상 오염된 정치판과는 성분 자체가 다르다. 언론은 그나마 이 사회를 지키는 아르고스
필자는 ‘친북 용비어천가’를 애국가보다 더 되뇌는 이념에 치우친 좌파라면 사절한다. 진보와 좌파는 다르다. 진보(進步)란 우리 사회의 의식 속에 잠재돼 있는 불쾌한 용공세력이 아니라 건강한 국가와 사회를 만드는 메신저나 다름없다. 불의에 맞서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서는 그런 진보야말로 이 사회가 원하는 명품 진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요즈음은 진보와 보수라는 피아간 대립적 개념을 떠나 보수 원조라는 여당의 광역이나 기초단체들까지도 물자와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측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시점에서 같은 민족이라는 순수한 차원의 동포애를 북측이 가슴을 열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는지 의문이다. 이번에 북한이 통일부장관의 발언을 빗장 걸어 개성공단의 남측 실무자들을 일방적으로 강제 철수시켰다는 소식이 들린다. 훈련을
초월적 세계관(하느님·천당·지옥)을 설정한 서구인들은 일생동안 절대자(神)로부터 도덕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인도인들은 윤회(輪廻)적 세계관(업보·환생)을 설정함으로서 윤회의 도덕적 압박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그렇다면 역사적 세계관을 설정한 동양인들은 과연 무엇에서 벗어나지 못할까?그건 다름 아닌 가계(家系)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일리 있는 소리다.조선조를 예로 들면 3묘(家廟, 文廟, 宗廟)에 의한 3통(體統=家, 道統=文, 法統=國)을 마치 서구인들이 생각하는 신이나 인도인들의 윤회처럼 여겨왔지만, 가계(家系)부터 제일 먼저 우선시 하고 그것을 기본으로 진행했던 민족이 바로 우리였다.가장 공명정대(公明正大)해야 할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였던 전(前)대통령들마저도 친척과 가족들 때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의 측근이었던 마량은 다섯 형제 중 태어날 때부터 흰 눈썹의 소유자로 재명(才名) 또한 출중해 가장 뛰어난 인재를 말할 때 백미(白眉)라고 부르는 어원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선조 28년(1595)년에 태어나 숙종 8년(1682년)에 졸한 조선중기의 대학자 미수 허목(許穆) 역시 눈썹이 흰 62세에 늦깎이로 벼슬길에 올라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삼공육경의 벼슬인 우의정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그의 생애 또한 미수(米壽:88세)였으니 마량에 버금가는 해동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허목의 본관은 양천(陽天), 자는 문보, 화보, 호는 눈썹 미(眉)를 붙인 미수, 사후(死後) 추증된 시호는 ‘문정공’이었으며 김삿갓 김병연과 더불어 조선조 최고의 기인으로 통했던 백호 임제의 외손자이자
2006년 3월. 마산 중앙부두에서 영·호남인들이 함께 모여 개최한 4월 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한 김주열 민주열사의 추모제 팸플릿에는 ‘4월의 노래’라는 시가 있었다. 첫 마디가 “마진 고갯길은 4월에만 눈이 내린다”로 기억된다. 필자와 같은 신문사에 적은 둔 진해지역의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경남연합일보 모 논설위원의 추모시였는데 만개한 벚꽃이 흩날리는 광경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대목에서 필자와 추모객들의 눈시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진해는 4월에 살아 숨 쉰다는 노 논객의 시처럼, 진해의 4월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벚꽃의 윤무로부터 서서히 막이 오른다. 작년 필자의 눈으로 본 진해 벚꽃은 이조백자의 파편을 잘게 빻아 길가에 뿌려놓은 것 같아 보였다. 백설기 위를 신발로 짓이기는 것처럼, 밟
여당이나 야당이나 그들의 공천형태는 하나도 다르지 않다. 각 당에서는 공인된 공천심사위원들이 당락을 결정하는데 공천된 사람은 말이 없고 떨어진 분들이 고래고함 소리로 항의하며 육탄전도 마다않고 있다. 상식적 사고로는 이해가 안 되는데, 이와는 반대현상이 일어나야 하는 게 아닐까? 공천에 탈락된 사람은 조용히 훗날을 도모하며 근신해야 하고 공천된 사람은 뭔가 이제 시작이니 큰소리 흰소리 모조리 동원해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표심은 뒤로 제켜놓고 저들끼리 김치 국부터 먼저 마시고들 있는 꼴이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몇몇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야당까지 이따위니 정작 투표하는 유권자 들은 들러리 구경꾼으로 여기는 게 분명하다.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민감한 곳에는
국민이 직접재판에 참여하는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이 2007년 6월 1일에 제정되어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이 법률은 앞으로 한시적으로 운영하다가 2012년부터는 이 기간 동안 제도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최종 확정해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배심제(陪審制)는 11세기경 영국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미국·호주 등 50여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고 참심제(參審制)는 13세기경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오늘날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실시되고 있다. 배심제는 사법과정의 민주성 보장, 사법절차를 인권보장에 적합하게 하고 국민이 재판에 친근해지게 하는 장점이 있다. 배심제란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법관과 독립하여 사실문제에 대한 평결(verdict)을 내리고 법관이 사실판단에 대
총애를 받을 때는 버림받을 때를 생각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을 때는 환란에 처하게 될 경우를 미리 대비하라. ‘추적(秋適) 선생’께서 편찬한 명심보감에 나오는 문구다. 새 정권에 발탁돼 프로 정치인처럼(?)유별스레 티를 내는 탤런트출신 장관과 세도정치의 원조로 일컫는 홍국영의 삶을 비교해보며 추적 선생의 충고가 더욱 더 가슴에 묻어온다. 절대권자의 애정과 증오는 무릇 교차한다. 그렇듯 입신(立身)과 낙마(落馬) 역시 마찬가지다. 고대 중국의 사상가 한비자(韓非子)가 쓴 설난편(說難篇)에는 이런 경우를 여도지죄(餘桃之罪)라고 했다. 여도지죄란 자신이 먹다 남은 복숭아를 상전에게 먹인 죄라는 뜻이다. 춘추전국시대 위(衛)나라 영공(靈公)의 총애를 받던 미자하(彌子瑕)란 미동(美童)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이번엔 겨우 힘들게 끼워 맞춘 정부 중요각료 몇 분과 청와대 핵심 수석 한분이 삼성으로부터 또 떡값인지 뭔지 하는 뇌물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잊을만하면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들 속 뒤집는 폭로 전을 몇 번째 계속 해 오고 있다. 문제는 그 폭로라는 걸 게임하는 양 한 번에 3-4명 실명을 거론하고는 다음에 또 폭로 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남기며 일단은 그것으로 그만 둔다는 것이다. 이분들이 우리를 갖고 노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알고 있다면 알고 있는 걸 한꺼번에 모두 폭로하고 말아야지 자신들 입맛에 맞는 분은 뒤로 미루고 좀 문제 있다고 자기들이 생각하는 사람은 추려서 폭로하는 그런 느낌마저 드니 하는 말이다. 이러니 마치 김용철 변호사의 배후
18대 총선이 한달도 남지 않는 지금 양대 정당은 공천 마무리에 고심하고 있다. 여당은 245개 지역구 가운데 160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고, 민주당은 80석 이상을 바라고 있다. 양당의 최대관심 지역은 호남과 영남권이다. 영남의 68개 지역구 가운데 한나라당이 62개 지역구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남의 32개 지역구는 민주당이 모두를 갖고 있다. 영·호남 모두 현역의원 30% 정도를 물갈이 하려고 한다. 호남은 민주당, 영남은 한나라당이 공천만 받으면 부젓가락도 당선된다는 말이 있다. 공천이 바로 당선이라고 하니 이 지역은 공천에 사활을 건다. 영남은 민주당, 호남은 한나라당이 설 곳이 없다. 이번 18대 총선도 예외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그런데 각당의 공천심사를 중앙당에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낙
창원시는 올해로 창원탄생 600주년이 되는 남다른 해이다. 그런 만큼 박완수 시장 이하 전 공직자들의 의지와 각오도 남다르다. 창원이란 지명이 갖는 600년 전통의 역사성을 부각시키고 전통과 미래, 현재가 아우러진 명품 국제도시로서의 진입을 위한 준비에 부산하다. 창원시가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사업들의 확실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창원탄생 600주년에 즈음한 기념행사 추진과 문화적 가치 재창조, 교육, 복지 등 도시의 자급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30년만의 창원산업단지 구조개편 추진, 확보된 공장입지에 첨단기업을 유치해 경제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2008 람사르 창원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창원을 세계무대에 확실히 인식시키는 계기로 삼을 역동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치판이 공천에 입성하고 탈락한 공천신청자들과 당의 세력구도를 걸머쥐려는 보스와 중진들의 가세로 이전투구로 치닫기 직전이다. 제도란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고 그 제도를 운영하는 운영자에게 결정권이 있을 뿐 어느 누구의 압력이나 흔들기에도 끄떡없이 버텨내야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남을 수 있다. 그런지 각 당 공심위의 자율권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국민들과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그런 국민들의 기대치만큼 공심위(公審委)가 공심위(空審委)가 되지 않도록 공정한 심시기준을 엄격히 준수해주기 바란다. 양당의 공천과정을 지켜보면 과거 이 나라 정치일선의 주인공이었던 두 분의 전직대통령이 떠오른다. 두 전직대통령의 최측근과 자제들도 이번 총선 공천에 등록했으나 양당의 공심위는 그들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과감하
2월25일 노무현 씨가 대통령 임기가 모두 끝나 노 전 대통령이 되어 약 일만명의 지지자들 환대 속에 경남 김해 봉화마을로 귀향했다. 부인과 나란히 붉은 천이 깔린 길을 따라 도지사와 시장 지역 국회의원들이 수행하는 가운데 노사모, 지역주민들 그리고 지지자들이 환호 속에 손을 흔들며 만면에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새로 지어진 숙소로 향하는 모습을 TV화면으로 보여줬다. 마치 개선장군이 가두 퍼레이드를 하며 로마시내로 입성하는 종교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임기가 끝나 물러가는 퇴임 대통령이 이렇게 개선장군처럼 해도 되는 건지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이제 야인으로 돌아간 분인데 개선장군처럼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꼭 그렇게 야단스
창원과 진해 사이를 가르는 경계를 안민고개라고 부른다. 창원 쪽 관망대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졌다는 경남의 수부도시 창원이 한 눈에 들어오고 남쪽 관망대에서면 동화의 집처럼 아담한 동양의 나폴리로 손꼽히는 환상적인 진해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가끔 한 달에 한두 번씩 등산을 가기 위해 안민고개를 오르면 언제나 짜증나는 광경을 목격한다. 안민고개 정자에서 진해 쪽 산 밑을 내려다보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거나 진행형인 난민촌인지 판자촌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밀집해 들어선 불법 가건물을 보면 진해의 미관을 좀 먹는 바이러스로 착각될 정도다. 속천에서 용원까지의 해안일주도로는 말할 것도 없고 근래 들어 개발된 산 밑 팔부 능선에 자리한 임도는 국제적 크로스컨트리 경주의 최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