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20. 전자신문) KT는 지난해 8월 ‘미래비전 2010 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콘텐츠 및 미디어 사업을 선정하고 디지털음원·콘텐츠 배급 및 유통, 유무선 통합 포털, 이동형 멀티미디어 방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06.07.19. 미디어 오늘) CBS가 노컷뉴스를 제호로 늦어도 11월께 무료일간지를 창간할 예정이라고 기자협회보가 19일자로 보도했다. …… CBS가 계획 중인 무료일간지는 종합일간지와 같은 편집으로 정치, 경제, 사회, 연예, 스포츠 등 기존 CBS가 생산한 콘텐츠를 재가공하는 개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보에 따르면 CBS는 방송사의 신문시장 진출에 대해 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에 질의를 마친 상태며, ‘가능하다’는 의견을 문화관광부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마산공설운동장이 문제다. 두 개의 거대한 원형경기장 밖의 넓은 공간이 전부 포장되어 있는 것까지는 좋다. 마산시는 여기다가 시민편의 도모라는 차원에서 주차장을 만들었다. 이것이 더 문제다. 사방에다 주차공간과 주행선을 운동장이 꽉 차도록 그어 놓았다. 눈을 닦고 봐도 사람 다닐 길이 없다. 어쩌다 운동장에 가면 앞뒤좌우에서 차가 질주해온다. 뒤에서 오는 차는 알 수가 없다. 갑자기 클랙슨을 누른다든지, 아니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질주해가면(그것도 무서운 속도로) 현기증이 나곤 했다. 게다가 무법천지인 오토바이까지 가세를 하고 있다.운동장이 어떻게 해서 주차장으로 변했는지도 의심스럽고 원형경기장 밑의 빈 사무실을 몇몇 특수 업체나 개인에게 임대업을 하고 있다. 공설운동장에서 임대업이란 도둑놈의 심보가 아니면
논문파문 등으로 김병준 부총리가 물러난 지 25일 만인 지난 1일 비로소 새 교육부총리가 내정되었다. 그런데 무려 35명이나 되는 교육부총리 후보자 중 많은 학계출신 후보자들이 논문검증을 두려워하여 한사코 고사하는 바람에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명망있는 교수, 총장출신의 후보자들이 자신이 일생동안 썼던 논문에 자신감조차 없다니 학자로서의 기본자질은 물론 그 동안의 명성도 그릇된 방법으로 형성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흔히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직업으로 대학교 교수를 꼽는다. 무(武)보다 문(文)을 중시한 과거의 전통에 따른 사회적인 존경과 미래 사회의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할 제자를 양산하는 스승이라는 이유만이 아니다. 구속되지 않는 자유와 안정된 보수, 연간 절반에 가까운 방학도 있기 때문
요즘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하여 “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안 짖는다”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여야의 공방이 치열하다. 한쪽은 개는 2004년부터 짖었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안 짖었다고 맞서고 있다. 사행성 오락실이 그 흔한 편의점 숫자보다 많다는데 과연 국민들의 눈에도 개가 안 짖은 것처럼 비춰졌을까.문제는 개가 짖고 안 짖고의 여부를 떠나 대통령이 문제의 심각성을 마치 그때서야 인식했다는 점이다. 즉, 이미 국정원 등 여타 정보기관의 다양한 정보 보고가 대통령비서실로 보내졌음에도 제대로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놀라울 따름이다. 뿐만 아니라 오락실 업주들은 이른바 살생부로 불리는 상납받은 단속 공무원 10명씩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할 정도이니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래에서의 비리도 어느 정도인지 가
장수건강 5계명, 남성장수 10계명, 의사, 건강서적 등 건강에 관한 한 운동이 필수로 나와 있다. 운동을 하면 성정호르몬이 증가하고 인체에 물리적 자극을 주어 성장 뿐 아니라 뼈, 근육을 강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세포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니 몸에 유익하고 뼈에는 칼슘보다 운동이 좋다는 보고도 있다. 그런데 건강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제일 소중한데 당장 시급한 문제가 아니니 배려에서 밀린다. 가장 중요한 인생관리의 대표적 대상이 건강임을 명심해야 한다. 불치의 병이 들고 나면 백약이 무효이고 후회한들 소용이 없다.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병이 예방되고 병이 났을 때도 치료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명재천(人命在天), 인명재금(人命在金), 인명재인(人命在人), 인명재의지(人命在意
8년 전에 도시마케팅(Place Marketing)이라는 책을 번역한 지도교수님한테 항의성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가 이완용의 후예도 아니고 팔 게 따로 있지 우리 고장을 판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요”라고 볼멘 목소리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후 세월이 조금 흘렀다. 모든 도시들은 당연하게 도시마케팅에 혈안이 되었다. 그것만이 지속적인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마산의 도시발전은 1979년 전국체전을 기점으로 획을 그었다. 육호광장이 생겨나고 주위에 6차선 대로가 생겨난 것도 그 시기였다. 그래서 마산 사람들은 어렴풋하게나마 대규모 이벤트가 바로 지역발전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쉽게도 마산은 여기서 주저앉고 있다. 더 이상은 이슈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산업
독일 바덴바덴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는 마산 출신의 조각가 문신은 로마자 이름으로 Moon Shin으로 쓰고 있다. 그런데 현지의 독일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우리 생각대로 ‘문신’이라고 읽어주지 않는다. ‘모온쉰’으로 읽는다. 왜냐하면 ‘Moon Shin’이라는 표기는 영어를 쓰는 나라 사람들의 발음을 염두에 두고 쓴 로마자이기 때문이다. 로마자는 라틴어를 표기하는 문자로, 현재 유럽 여러 나라를 중심으로 하여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문자다. 오늘날의 영어는 문자를 로마자로 쓰고 있지만 대모음변화라는 영어사의 사건에 의해 모음들의 발음이 크게 흐트러졌다. 전문적으로는 입의 아래쪽에서 발음해야 할 모음이 위쪽으로 상승했다는 표현을 쓴다. 영어 ‘foot’의 모음 ‘오’는 ‘우’로 발음하고 ‘feet’의 모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우리나라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나홀로 가구다. 2000년에 비해 42.5%나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가족 수는 2.88명으로 사상 처음 세 명 아래로 떨어졌다. 1980년 4.54명에 비해서는 1.66명이나 줄었다. 1960년대 6.0명에 비하면 혁명적이다.우리나라 총 가구 수는 1598만 가구로 그중에서 352만가구가 2인 가구라는 것이다. 반면 4인 가구는 428만가구로 2000년보다는 3.6%나 줄었다. 최근 몇 년 사이 2인 가구가 급증한 데는 출산율 저하가 원인이지만 이혼과 독신 그리고 결혼한 자녀들이 부모를 모시지 않고 독립해 사는 영향도 크다. 이는 산업화로 급속하게 변화된 우리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다.이제는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것도 옛말이 되었다. 여성들이 사회
영화 ‘한반도’를 보았습니다. 그냥 볼 만했다 싶습니다. 그 중에서 인상에 강하게 남은 장면들이 있습니다. 고종 황제가 일본놈들과 매국 대신들에게 협박당하는 장면과 현실의 대통령이 일본과 주변 신하들에 의해 곤경에 처하는 장면을 교차시킨 것입니다. 역사적 사실(진실은 철학의 문제입니다)을 떠나서 분노를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것은 ‘질적 시간’에 관한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시간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흔히 달력이나 시계를 보며 따지는 ‘양적 시간’입니다. ‘양적 시간’은 공간과 시간 자체의 단절성에 의해 너와 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분리시킵니다. 그러나 ‘질적 시간’은 이런 모든 것을 뛰어 넘습니다. 시대와 장소가 다른 곳에 있다 하더
육당 최남선은 조선사를 세계사의 기적이라고 갈파했다.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고 북으로는 거대한 중국과 소련에 접경하고 있는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불리한 위치로, 이들이 밀고 내려오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없어질 운명인데도, 반만년을 버티고 생존하고 있는 것이 세계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기적이라고 하였다. 지금도 우리는 기적의 연속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8월 15일은 제61주년 광복절이었다. 이 날은 제2차 세계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일제의 혹독한 강점기가 끝나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탄생한 날이다. 그동안 우리는 6·25 한국전쟁, 4·19의거, 5·16군사혁명, 6·29민주화선언, IMF 등 극심한 혼란과 수난을 겪으면서 척박한 이 땅에서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경제·무역이
열 받는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온 몸이 후끈거린다.열 받는다. 주변 소식에 열 받는다.택시기사는 얼마나 경제가 어려운지 손님이 없다며 볼멘소리다. 시장상인들은 채소값, 과일값이 올라 장사가 안된다며 너덜너덜한 천원짜리 지폐를 몇 번이고 세고 있다.옆집 김반장은 다니던 공장이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는 통에 직장을 잃었다고 한다. 아랫집 이반장은 그나마 계약직에 뽑혔다며 얼굴이 밝다. 오버헤드크레인(OHC)기사자격증을 쓰다듬는 이반장은 백만원 정도나마 월급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동료들은 오갈 데가 없다.이러다 보니 성인오락실이 호황을 누린다. 갈곳 잃은 실직자가 쉽게 마음 붙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오락실이다 보니 성인 오락실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그러나 오락게임도 따지고 보면 도박이 아닌가. 오락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의 몇몇 신문사 논설위원들과 오찬을 같이 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비보도를 원칙으로 한 오찬이어서 자연스러운 말이 오갔을 것이 분명하다. 공식적인 견해를 표명한 것이 아니고 대통령과 참석자간 역설과 비유, 반어법 등 편안한 표현이 오갔다는 게 청와대측의 이야기지만 대통령의 발언 중에 “내가 뭘 잘 못했는지 꼽아 보라”는 발언은 아무리 비공식적이고 부담없는 대화의 자리라 할지라도 이해가 안간다. 지지율이 급락한 것을 두고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지지율이 이렇게 바닥을 헤매느냐’는 투정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이해는 제대로 했다. 분명히 잘못한 게 많으니까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데 있다.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심리는 똑 같다. 국
절기상으로 입추가 지났는데 한밤까지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 이맘 때는 방학 마무리가 한창일 때인데,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어머님이 잘라주시던 큼직한 수박조각을 들고, 밀린 한 달간의 일기며 잘 붙지 않는 풀을 발라 가며 서툰 솜씨로 마분지를 붙이고, 책갈피에 말려 두었던 풀잎들을 꺼내 식물도감에서 이름을 찾아 붙여가며 정신없이 바쁘던 기억이 난다. 요즘 아이들에게 방학숙제란 건 그때의 숙제와는 많이 달라져 컴퓨터의 활용이 필수인 것 같고 바쁜 사람도 아이보다는 맹모들이라고 한다. 맹모들이 바쁜 이유는 또 있다. 방학 한 달여 전부터 선착순 등록인 유명학원과 소문난 강사를 찾아 수강신청을 하고 실기점수를 무시할 수 없는 예체능 학원도 한 두 곳쯤 수소문해야 한다. 어학연수를 가
삶은 흐르고 변하는 모든 것 속에 있다. 때로, 낮닭이 울고 느릿느릿 새김질하는 황소의 누런 권태로운 삶을 사는 이가 없지도 않지만, 도시에서 시간을 앞다투어 이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가 이상(李箱)의 ‘권태’에서 보는 그런 느긋함을 가지기가 쉽지는 않다. 향수어린 저- 시골의 권태와 느긋함의 일상은 점점 멀어져가고, 이는 단지 또 다른 바쁘고 조급한 생활 속에서, 하나의 잘 가공된 상품으로서 우리들 주변에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편리함을 위하여 도구를 만들면 오히려 그만큼 더 복잡해지고 세상살이는 더 바빠진다. 컴퓨터가 생기면서 일은 더 많아지고 애써 그 사용법을 배워야 할 시간이나 노력도 만만치가 않게 되었다. 휴대전화는 어떤가. 휴대전화는 잠시도 우리들을 편안하게 두지 않는다. 휴대
현대를 정보시대라고 곧잘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산업사회 다음의 시대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각종 정보가 홍수처럼 범람하여 전달되면서 사회적 특성을 이루고 있다. 매스컴 발달과 함께 소식을 전하고 받는 일이 사회의 큰 비중을 차지한 지가 이미 오래되었고 인터넷의 발달로 전문 지식이 쉽게 교류되는 시대가 되었다. 정보사회에서는 유익한 정보가 재산가치가 된다고 한다. 이미 지적 재산이니, 혹은 지적 소유권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는 터이지만, 정보를 갖고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지적인 승부가 되고 또한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이처럼 정보의 역할이 사회활동의 주축이 되고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들이 노골적으로 대두되는 바람에 많은 부작용도 파생되고 있다. 이른바 통신공해라 할 수 있는 일들이 발생
더위도 피할 겸 지난 일요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보았다. 국내 최단기간인 개봉 9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괴력을 보이고 있는 ‘괴물’은 이런 추세라면 국내 최대관객 동원기록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이 정도의 흥행몰이는 ‘괴물’이라는 영화의 오락성이나 예술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으로, 가히 ‘괴물 신드롬’이 몰아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드롬은 사회적 필요충분 조건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괴물’이라는 판타지 공포영화가 쓰나미 같은 위력으로 흥행몰이를 하는 현상의 뿌리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괴물’의 흥행 ‘괴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대중예술인 영화는 대중심리와 시대분위기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영화전문가들에 따르면 공포영화나 판타지 영화가 히트하는
날씨가 살인더위고 하니 추리소설 같은 역사 미스터리를 찾아 재구성해 본다.이순신 장군의 최후가 장렬하다 못해 허망해선지 그의 죽음을 두고 호사가(好事家)들간에 말이 많다. 즉 스스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란 ‘자살설’과 한술 더 떠 전쟁 이후까지도 살아 있었을 것이라는 ‘생존설’까지 제기돼 상당기간 공감대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 두 가설(假設)은 생뚱맞게도 사학자도 아닌 두 핵물리학 박사들(서울대)에 의해 제기되었는데 박혜일 교수(자살설)와 남천우 교수(생존설)가 그들이다.먼저 남교수는 ‘긴 칼 옆에 차고 수루에 혼자 앉아’(수문서관:1992)라는 저서를 통해 ‘생존 가능성’을 제기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듬해(1993년) 박교수는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이순신 장군의 전사와 자살설에 대하여’란 논
표심 붙들기에 급한 기초단체장들과 그들의 심리를 노린 상혼이 야합하여 각종 축제들을 무분별하게 양산해 놓았다. 같은 시군 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이웃 시군의 축제와 유사한 것들이 많아 관광자원으로서 희소가치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아까운 세금으로 ‘먹고 마시자’는 식의 행사가 계속 되는 사이에 특정 축제를 특정인이 기획연출하여 새로운 축제귀족이 탄생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여러 종류의 축제를 열고 있는 시군에서는 유사축제는 통폐합하고 특색이 없는 것은 폐기해야 한다. 그래도 명맥을 이어가려는 축제는 제 고향으로 돌려줘야 한다. 원래 우리나라 축제는 마을단위로 이루어졌다. 축제에 드는 비용은 전 마을 사람들이 추렴해서 사용하였고 일종의 ‘계’의 형태로 민중의 품속에서 성장해왔다.일제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1980년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캐스퍼 와인버거라는 국방장관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올봄에 고인이 된 그는 하버드법대를 졸업하고 명망있는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닉슨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역대 미국의 최장수 국방장관 중 한명이기도 한 그는 2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군비가 소요된 스타워즈로 불리는 전략방위계획을 추진하면서 당시 국제정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던 ‘상호의존론’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옛 소련과의 힘의 우위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밀어붙였다. 그런 그가 돌연히 사임을 발표하였다. 그의 사임이유는 다름 아닌 아내의 건강이 악화되어 그녀를 돌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렇게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사임하는 고위공직자는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드물겠지만
“한 그릇 하시겠습니까?” “아, 좋지요. 뜨끈하게 한 그릇 하죠.” 하루 종일 나른한 모습으로 있는 나를 보고 직원 몇 명이 보신탕을 한 그릇 하자고 꼬드깁니다. 한창 대목인 여름철을 맞이한 단골 식당 주인은 땀을 뻘뻘 흘려가며 밀려오는 손님을 대하느라 눈인사 할 틈도 없습니다. 꽉 찬 식당 안에 다행히 두 세 자리 빈 곳엘 비집고 들어앉습니다. 고기가 푸짐한 ‘특탕’ 세 그릇에 소주 한 병을 시킵니다. ‘탕’이 나오면 고기를 설설 건져서 ‘쐬주’를 한 잔한 다음에, 얼큰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따로 수육을 시키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시고 침을 꼴딱 삼키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아직도 개고기를 먹는 사람이 있냐고 화를 내실 분도 계시겠습니다. 개고기 식용에 대하여 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