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지만 궁극적으로는 고독한 존재이며 혼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은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다. 그런데 혼자이기 때문에 여럿이 더불어 살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오히려 더 큰 소외와 고독한 존재로서 다른 모든 것들과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얽혀 있는가를 보여주는 재미난 시가 있다. “살펴보면 나는 / 나의 아버지의 아들이고 / 나의 아들의 아버지이고 / 나의 형의 동생이고 / 나의 동생의 형이고 / -중략- / 그렇다면 나는 / 아들이고 / 아버지고 / 동생이고 / -후략-”(김광규)이렇듯 내가 형, 남편, 오빠, 조카, 아저씨, 제자, 선생, 납세자, 예비군, 친구, 적, 환자, 손님, 주인, 가장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얽혀 있어서 진정한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질
2006.07.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