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청국장, 할머니 순두부, 할머니 밥상, 할매 칼국수, 할매 추어탕, 할매 손두부 할매 국밥, 할매 매운탕’과 같이 식당 이름에 ‘할머니, 할매’가 붙으면 일단 절반 이상은 기본으로 먹고 들어갔다. 할머니의 오랜 관록과 정성과 손맛으로 손님들에게 편안하고 익숙한, 맛난 음식을 제공한다는 일종의 보증수표와 같았다. 무슨 음식이든 할머니가 만들고, 할머니가 끓이고, 할머니가 간을 한 것은 오랜 숙성의 맛이 전해지고, 자꾸 더 먹고 싶게끔 입맛을 당기는 마력이 있었다. 나물 맛도 손맛이었다. 나물은 나+물의 합성어다. ‘나’는 ‘
2023.03.06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