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산과 들에는 연록의 초목들과 노랑, 빨강, 보라의 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있다. 꽃들의 색깔이 어디 그뿐이랴.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초목이라도 다 그 색깔, 빛깔이 다르다. 붉은 꽃도 더 붉거나 다른 색깔이 섞였거나 더 밝거나 하다. 어제, 꽃을 두어 포기를 샀다. 노랑, 주황, 황백, 빨강의 색깔이 따로 피기도 하고 뒤섞이기도 한 꽃잎과, 동그란 연록의 작은 연잎 모양들이 꽤나 화려하다. 봄나들이에 나선 여인의 하늘거리며 간질이듯 부드럽게 몸에 가 감기는 옷 같다. 바람에 나붓거리는 모양새가 수십 마리, 나비의 몸짓 같기도 하다. 서점에서 서정주의 를 사들고 나올 때 기분이다. 백 여 쪽의 가벼운 분량이 좋았고 온통 밝은 빨강으로 메워진 표지가 좋았다. 보고 읽다가 혼
2006.05.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