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고소를 한 번 해봤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유명한 대학에 다니는 동갑내기 학생이더라고요. 선처하지 않으면 빨간 줄이 그어진다고 하고, 취업할 때도 문제가 생긴다고 미안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와 선처를 해줬어요” 지난 달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선택을 한 스물다섯의 설리가 한 예능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설리는 몇 년 전부터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고,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으며 연예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그 후 화제가 된 건 그의 SNS. 설리가 올린 모든 사적인 사진들과 연애사는 기사화됐고, 지
지난달 초, 대법원은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수행비서였던 피해자 김지은씨의 미투 폭로가 나온 지 1년 6개월 만의 확정 판결이다. 이에, 다수 언론이 안 전 지사의 유죄 판결에 대한 핵심 요인으로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을 꼽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성인지 감수성의 개념과 이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성인지 감수성은 유죄추정의 원칙이다? 일각에서는 성인지 감수성이 언급된 안 전 지사의 판결을 보고 “무죄추
제8대 사천문화원장을 선출하는 문화원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지역에서 가장 어른 대접을 받아야 할 문화원장의 위신이 실축되지는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천문화원은 1996년 창립 이래 시민들의 사랑과 지지 속에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며, 사천의 문화적 가치와 자산을 높이면서 시민과 함께 문화진흥 위한 조직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최근에 문화원장의 저작권 도용 사건과 보조금 유용, 특정세력에 의한 조직운영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급기야 지난 7월 18일 문화원 이사회는 사직서를 제출한 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곧 他生之緣(타생지연) ‘他 다를 타’·‘生 날 생’·‘之 갈 지’·‘緣 인연 연’ 타생의 인연(因緣)이라는 뜻으로, 불교(佛敎)에서 낯모르는 사람끼리 길에서 소매를 스치는 것 같은 사소(些少)한 일이라도 모두가 전생(前生)의 깊은 인연(因緣)에 의(依)한 것임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수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진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만나고 헤어진 사람들 모두가 모습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심지어 마음까지 나하고 다르다. 이를 두고 천태만상(千態萬象)이라고도 한다. 세상
지난 1948년 대한민국 수립 후 한·일 양국 간에는 수십 차례에 걸쳐 양국 정상(頂上)들의 공식, 비공식 방문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문이 ‘과거의 멍에’에 구속당해 첨예한 정치적 쟁점으로, 성숙된 우호 분위기 속에서 가슴을 연 진정한 대화는 없었던 것 같다. 종군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대답이 ‘비오는 달밤(?)’같아 정부 수립 70여 년 동안 한 치의 진전된 합의안도 마련되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어쩌면 일본은 지난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3억 달러를 무상원조식으로 제공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한국 정부에 대한 ‘
웹하드 카르텔, 리벤지 포르노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어느 때보다 몰래카메라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몰래 성관계를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그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군가는 단순한 호기심이라 하지만 몰카범죄는 피해자에게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범죄임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본 칼럼에서는 몰카범죄, 즉 ‘카메라이용촬영죄’에 관해 일반인들이 오해하기 쉬운 법률적 내용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몰래 촬
일전에 삼성전자가 접는 식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그 뒤를 이어 중국 화웨이도 자기네들이 개발한 동일한 방식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세계의 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례로 보면 우리나라의 독창성 수준이 높은 것 같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세계 각국의 독창성 순위 자료로서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Martin Prosperity Institute가 발표한 글로벌 독창성 지수(Global Creativity Index)이다. 한국은 31위로서 상위 25개 국가에 끼이지 못해, 우리나라의 경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세계 경제가 휘둘리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교역 대상국이고 미국은 제2교역 대상국이다. 두 개 국가가 무역전쟁에 휘말려 있으니 우리나라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환율전쟁에서부터 먼저 시작됐다. 미국은 중국의 위엔화가 저평가돼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위엔화의 평가절상을 요구했다. 중국의 위엔화가 저평가돼 중국 기업이 미국에 수출할 때 더 낮은 달러가격으로 수출할 수
창원, 거제를 비롯한 경남 지역의 주택가격이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무주택자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으로 서민의 주거생활 안정에 기여를 한다. 이와 같은 주택가격 하락은 주택공급 증가와 주택수요 감소가 함께 맞물려서 증폭되고 있다. 특히 창원지역에는 2017년 이후 신규 아파트가 많이 공급되었고, 구 39 사단 자리의 유니시티가 완공되면 공급이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요는 공급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조선, 자동차 및 원전 산업의 침체로 문을 닫는 공장이 널어나고 있고,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고 있으
사람이 맑은 공기 속에 살면 공기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인건비가 비싸고, 고용의 유연성이 부족하며, 규제가 많다고 불평을 하는 것을 많이 들을 수 있으며, 사실상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경쟁력도 있다. 행정 처리의 신속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대부분 국가보다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은행은 매년 세계 각국의 기업 경영환경(Doing Business)에 대한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는 10
인공지능과 로봇 등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새로운 혁명은 한편으로는 사람에게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져온다. 특히 이것은 노년층에 더 심할 것이다. 무엇인가 급격하게 변한다는 것은 대부분 사람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즉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현재 있는 일자리에 불안을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직업이 장래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가 종사하는 직업이 사라지면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게 된다. 새로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도 현재의 유망직종
한동안 유명 연예인에서부터 교수, 정치인 등 각계각층에서 미투운동이 일어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례 속 가해자들은 자신이 누리던 사회적 지위를 무기삼아 수많은 여성들에게 지속적인 성폭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에서 그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 시작돼 현재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미투운동은 오랜 기간 묵인돼오며 공고히 자리 잡은 사회 내 성폭력에 대한 울분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강한 파급력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미투운동의 초기양상과 달리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 반박을 하고
올해 들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여, 2500선도 돌파해 최고점을 갱신했다. 주가지수 2000대를 돌파하면 얼마 후 다시 하락했던 과거에 비하면 성장의 모멘텀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 국내 주식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해외주식 시장에 눈을 돌리는 사람도 상당히 많이 있다. 이제는 안방에서도 해외주식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글로벌 주식투자가 가능하다. 증권회사에 가서 해외주식을 주문하든지, 아니면 증권회사에 계좌를 개설한 후 인터넷으로 직접 거래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는 주식 뿐만 아니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한국은 발달된 기술을 선보이면서 개회식과 폐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해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우리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상당히 발전된 것은 틀림이 없는데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도 많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주차 문제이다. 소방도로에 무질서하게 차량이 주차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의 진입을 막고 있어 인명 피해를 키우고 있다. 특히 제천 사우나 화재에서 이것이 큰 문제로 부각됐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4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자동차가 많지 않았는데, 필자는
전 세계적으로 난민이 많이 있다. 북한의 탈북자 중에도 미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아 정착한 사람이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장에 나타나서 북한의 인권실상을 폭로한 사람도 난민이다. 최근에 언론에 보도된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로힝야 난민은 그 숫자가 70만 명에 달하고, 지금도 계속 유입된다고 한다. 필자가 올해 1월에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난민의 주거지 집안까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참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인구가 약 100만 명 정도로 미
TV와 신문의 뉴스를 보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정부가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고 대출을 규제한다고 한다. 이 뉴스를 보면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창원 시민은 어리둥절하다. 왜냐하면 창원지역의 주택가격은 최근 1~2년 사이에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의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억 원이 빠졌다고 하고, 전세가격도 등달아 많이 하락했다. 무주택 서민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이렇게 서울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정부가 투기 억제 대책을 세우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고령화사회로 들어섰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굉장히 빠른 편이며 고령사회로 향해 나아가는 진입은 신속한데 그에 대한 대처할 계획이나 수단은 전혀 세워지지 않고 있다. 곧 베이비붐 세대를 이끌었던 인구가 은퇴를 하거나 앞둘 것이다. 노인으로 접어드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한국전쟁 직후 1955~1963년 사이 태어난 인구로 1970~80년대 값싼 노동력을 가진 젊은이들이었다. 젊은 시절 한강의 기적을 이뤘지만 서서히 잉여인구로 전환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생산가능 인구가 더 줄기에 사회 전체적으로 청장년층의 노인부양 부담은
대학입시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와 있다. 수시모집은 완료됐고, 정시 모집 합격자 발표도 이미 끝나서 합격자 등록이 곧 있을 예정이다. 그런데 서울 지역에만 우수한 성적을 얻은 학생이 몰리고 있어서 서울 지역 내 대학에 입학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은 모두 서울대학이라고 하기까지 한다. 과거에는 지역별로 도청 소재지 국립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많이 유치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한 형편이다. 대학의 서울 편중 현상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전국 각 지역에 혁신도
요즘 언론에 가장 많이 보도되고, 사람의 관심이 많은 것이 비트코인 즉 가상화폐인 것 같다. 최근 중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당국이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규제를 하면서 가격이 폭락해, 비트코인에 투자를 많이 한 젊은 세대는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만난 지인이 비트코인에 투자해 이미 원본은 회수하고, 상당한 투자 수익을 올렸다고 자랑하면서 필자에게 지금도 늦지 않으니 투자할 것을 권유 받았다. 그러나 필자는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다가 결국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투기 광풍이 불 때에는 가
사람이 모든 것을 침묵하고 살 수 없는 것이다. 침묵은 모든 만사의 관계를 조용하게 하는 것이다. 때로는 나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방법일 수도 있는 일이며, 대립의 관계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요즘 너무 자기의 주장을 크게 내세우려고 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충분히 유지하기 위해서 때로는 나의 감정을 절제 할 수 밖에 없을 때도 많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손해보는 일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때 그렇게 한 것이 정말 잘했구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면서 대부분의 주장을 먼저하기 이전에 침묵을